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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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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1분기 영업익 58% '뚝'···아이폰 흥행 부진·LCD 적자 분담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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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카메라 등 공급량 크게 줄어

LGD 정규직 세자릿수 인력 재배치

3분기 아이폰15 흥행여부 반등 관건

LG그룹 ‘믿을맨’이었던 LG이노텍이 부진에 빠졌다.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이 저조한 판매 실적을 나타내면서다. 전체 매출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여파가 그대로 이어졌다. 여기에 최근 대폭 적자를 낸 LG디스플레이까지 챙기고 나서면서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결국 관건은 하반기 반등 여부라는 해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상반기 경영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1분기 매출 4조5348억원, 영업이익 15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이익인 3671억원과 비교했을 때 58.4% 급감한 수준이다. 직전 분기(1700억원) 대비해서도 10.2% 떨어진 것이다.

올해 2분기는 더 심각하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6709억원, 898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매출이 0.9%, 영업이익이 69% 감소한 수치로 매출마저 줄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는 분석이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0년 3분기(894억원) 이후 11개 분기 만에 처음이다. LG이노텍이 부진에 빠졌다고 보는 이유다.

이 같은 실적 부진 배경에는 애플이 있다. 애플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아이폰14 시리즈가 시장 예상보다 팔리지 않으면서 그 충격이 LG이노텍에 그대로 전해졌다. LG이노텍은 아이폰에 카메라모듈 등 부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 중 77%가 애플 아이폰 수주에서 나왔다.

그런데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14 시리즈가 생산공장인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 이슈 등으로 차질을 빚은 이후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며 부품 공급량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증권가에 따르면 아이폰14 시리즈가 출시한 직후 2개 분기 누적 출하량은 단 650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작인 아이폰13 시리즈는 같은 기간 7400만대 팔렸다. 또 아이폰12 시리즈는 9500만대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아이폰14 시리즈 수요가 그만큼 적었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까지 대규모 적자를 내며 사실상 위기 분담을 하고 있어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8757억원을 냈다. 올해 1분기는 최대 1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기능직 직원을 대상으로 LG이노텍 등 계열사에 전환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LG이노텍은 인력 효율화를 이유로 현장직 중 계약직 채용 비중이 높다는 데 있다. LG디스플레이에서 온 정규직 직원 비중이 많아지면 이번 상반기에 인건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LG이노텍은 통상적으로 비수기에 계약직 비중을 줄이고 성수기인 하반기에 다시 늘리고 있다. 총 전환 배치 예정 규모는 세 자릿수라고만 알려졌다.

결국 관건은 올해 3분기에 예정된 아이폰15 시리즈 흥행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LG이노텍은 단독으로 폴디드줌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4800만 화소 적용 모델이 4개로 늘어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적용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은 오르게 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정저우 공장이 생산 정상화를 이뤘음에도 아이폰 이연 수요가 예상보다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들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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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김수지 기자 sujiq@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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