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무력시위후 남부전구 시찰…"영토주권·해양권익 결연 수호"
남부전구 시찰서 발언하는 시진핑 주석 |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 포위' 군사훈련(8∼10일) 직후 미·중 갈등의 '화약고'인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군 당국을 방문해 실전 대비 강화를 주문했다.
12일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11일 남중국해를 담당하는 광둥성 소재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해군 기관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해군 장병 대표들과 대화했으며, 남부전구 해군 건설 상황을 담은 영상물을 관람하고, 업무 보고를 받았다.
여기서 시 주석은 "복잡한 상황에서 적시에, 적절히 대응하는 능력을 높여야 한다"며 "우리나라 영토주권과 해양 권익을 결연히 수호하고, 주변 큰 국면의 안정을 유지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전화한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실전 훈련을 통해 배움을 얻는 태도를 견지하고, 전쟁과 작전 문제에 대한 연구를 심화하고, 작전 개념과 전법 및 훈련 방법을 혁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훈련 수준 및 실전 능력 제고와 신형 작전 역량 및 수단 개발 등을 주문하고, 새 군사장비의 실전 능력 확보를 가속하라고 지시했다.
시 주석의 이번 시찰에는 장여우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등이 수행했다. 시 주석은 지난 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광둥성에서 만나기 위해 현지에 간 계기에 시찰의 일환으로 남부전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현지시간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반발해 8∼10일 대만을 포위하는 형세로 군사훈련을 실시한 다음 날 시 주석이 군사 관련 시찰을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대만은 중국군 동부전구가 담당하지만, 남부전구 역시 미·중 갈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시 주석의 이번 시찰은 대미 경고 메시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
남부전구가 관할하는 남중국해는 중국이 필리핀, 베트남 등과 관할권을 다투는 분쟁 수역에 군함을 파견하는 미군 '항행의 자유' 작전이 빈번하게 이뤄짐에 따라 미·중 해·공 전력 간의 신경전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10일에는 미 해군 유도 미사일 이지스 구축함이 남중국해 '미스치프 암초' 인근 해역에서 '항행의 자유' 훈련을 수행했고, 11일부터 미국과 필리핀이 1만7천600명 넘는 병력이 참가하는 '발리카탄' 연례 합동 군사훈련을 남중국해 근처에서 시작했다.
미군의 움직임이 왕성한 시점에 시 주석이 남중국해 담당 군 기관을 찾은 것 자체가 향후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등에서 미국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의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중국과 남중국해 도서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국가로서, 최근 미군에 기지 4곳 사용권을 추가로 제공한 필리핀에 대한 견제와 경고 메시지도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홍콩 신문 명보는 "남중국해 함대는 중국 해군의 최강 함대"라며 시 주석이 2012, 2013, 2018, 2019, 2021년에 각각 남부전구 해군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고 전했다.
남부전구 시찰서 기념촬영한 시진핑 주석 |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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