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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이슈 미술의 세계

"인구 정점 2086년, 미래 모습은"…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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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계획안 발표회

환경위기 도래한 미래 모습 구현

'장소특징적 프로젝트' '참여형 게임' 구성

"관람객과 실시간 상호작용하는 전시"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20여년 간 재개발 압력과 보존 의지가 충돌해 온 동인천 배다리 지역, 인구 절벽과 지역 쇠퇴의 상황에 놓여있는 군산, 원주민과 이주민이 섞여 사는 경기도 마을까지. 세계 인구가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2086년, 이 지역들은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을까.

오는 5월 베니스비엔날레 ‘제18회 국제건축전’ 한국관에서 해당 지역들의 미래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이번 한국관 전시는 ‘2086: 우리는 어떻게?’라는 주제 아래 2086년에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할지에 관한 질문과 탐구를 보여준다. 환경위기가 우리의 공동체와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인류 문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수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했다.

이번 전시는 한국관 개관 이래 처음으로 박경, 정소익 두 사람의 공동 예술감독 체제로 준비했다. 12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2023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계획안 발표회에서 정소익 예술감독은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수동적인 관람의 형태를 벗어나고자 했다”며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실시간으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전시를 만들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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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경의 3채널 비디오 영상 작품 ‘어느 미래’(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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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의 전시는 ‘장소특징적 프로젝트’와 ‘관람객 참여형 게임’의 두 축으로 구성했다. ‘장소특징적 프로젝트’는 세 개의 도시 건축적 미래 시나리오와 한 개의 영상 작업으로 전시된다. 한국의 국제도시 동인천, 소도시 군산, 경기도 마을 등 세 커뮤니티에 대한 사례연구를 바탕으로 미래에 우리가 살아갈 삶을 상상한다. 커뮤니티별로 건축가와 지역사회 연구자로 이뤄진 프로젝트팀이 함께 작업을 진행했다. 정재경의 3채널 비디오 작품 ‘어느 미래’는 아직 도래하지 않은 위기와 희망 사이에 놓인 2086년의 어느 도시 상황을 그려낸다.

미래 시나리오를 관람한 관객들은 TV 퀴즈쇼 형식의 ‘Together How 게임’을 통해 경제, 사회, 자원과 국토 등의 이슈와 관련된 14개의 질문에 응답하며 본인이 선택한 게임의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이 과정을 통해 ‘개인의 선택-공동의 선택-사회 생태적 문제’의 연결 구조를 확인하고, 환경위기와 인류 멸종 시나리오의 근원이 사실 우리의 몸과 정신 안에 있음을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정 예술감독은 “인류가 피해갈수 없는 환경위기의 문제를 다루면서 4개의 프로젝트를 통해 각 지역에 대한 미래의 모습들을 만들어봤다”며 “결국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모습이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선택에 관한 것은 함께 ‘게임’을 하면서 고민해보자는 의도에서 퀴즈쇼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박경 공동 예술감독은 “건축이란 것은 물리적인 공간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누구도 예견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미래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고 준비해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2023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 건축전은 ‘미래의 실험실’(The laboratory of the futrue)이라는 주제로 5월 20일부터 11월 26일까지 약 6개월간 이탈리아 베니스 현지 카스텔로 자르디니와 아르세날레 전시장 등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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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프로젝트 ‘파괴적 창조’(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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