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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뉴진스님, 청년에 다가서는 첨병…연등회, 삼바축제 못지않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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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젊은 불교 만든다…명상으로 정신문명 선도"

"스스로 평안 만드는 게 사회문제 푸는 유일한 길…소통·화합해야"

연합뉴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9일 "젊은 청년들의 열광에 화답해 더욱 활기차고 젊어지는 한국불교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진우스님은 불기 2568(2024)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불교박람회나 연등회에 청년들이 보여준 관심을 거론하며 이런 내용을 담은 봉축사를 발표했다.

'뉴진스님'이라는 별명으로 활동하는 개그맨 윤성호의 디제잉이나 '글로벌 선(禪) 놀이터'를 표방한 홍대선원, '꽃스님'으로 유명해진 1993년생 범정스님 등이 젊은이들의 주목을 받으며 '불교가 힙해지고 있다'는 입소문을 낳는 가운데 종단 수장으로서 이런 흐름을 독려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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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디제잉하는 '뉴진스님' 윤성호
[2024서울국제불교박람회 사무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진우스님은 이와 관련해 "스님들이 너무 엄숙하고 경건하고 무겁다고 보는 젊은이들이 많다"면서 "젊은이들에게 다가가서 마음을 평안하게 해 주는 그러한 첨병 역할"이라고 뉴진스님 캐릭터에 의미를 부여했다. 또 불교문화 확산을 위해 연등 행렬이나 연등회를 "삼바 축제 못지않은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진우스님은 "한국불교는 K-문화의 원형이 되는 한국 전통문화를 계승해 우리 문화의 자긍심을 높이고 인간과 자연에 대한 상생과 배려, 자비 정신을 바탕으로 한 K-콘텐츠가 더욱 풍성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종단 차원에서 한국 문화 활성화에도 나서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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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스님 만난 '뉴진스님'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뉴진'이라는 법명으로 활동하는 개그맨 윤성호(오른쪽)가 4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악수하고 있다.


그는 특히 "한국불교의 전통인 조사(祖師) 화두선(話頭禪)에 기반하여 현대적 명상법을 포괄하는 선(禪)명상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민들의 마음 건강에 기여하고 세계 정신문명을 우리가 주도하고 선도하는 기반을 닦겠다"고 밝혔다.

진우스님은 "극락 세상을 살아도 내가 불편하면 지옥이다. (중략) 개개인이 마음을 깨치고 스스로 평안을 만드는 것이 현대 사회의 문제를 풀어가는 유일한 길"이라며 "이를 알아차린 세계의 지성인들은 벌써 명상에 심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석가모니의 탄생게(誕生偈) 역시 이런 가르침을 담고 있다고 해석했다.

진우스님은 "부처님께서 탄생하시며 처음으로 말씀하신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은 내 마음을 평안하게 할 주인공은 바로 나라는 뜻이다. 이어 (말씀한) '삼계개고 아당안지'(三界皆苦 我當安之) 역시 내 이웃의 고통을 편안하게 할 주인공도 나 자신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불교 신자 수가 줄어들면서 자비의 정신이나 상부상조의 정신 등 전통적인 가치가 퇴색하는 측면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고서 "(한국이) 세계에서 스트레스가 가장 많은 나라에서 벗어나려면 불교 중흥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각지에서 전쟁 포성이 이어지고 국내에서는 저출생 고령화, 스트레스, 빈부 격차, 청년 세대의 좌절감 등이 사회 문제가 되는 것을 거론하고서 "더 이상의 대립과 갈등은 없어야 하겠다. (중략) 고집과 집착을 버리고 진실한 소통과 화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부처님께서 보여주신 마음 깨침으로 고통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온 국민이 모두 부처님의 대자비와 지혜 속에서 내 마음의 평안과 세상의 평화를 일구어 가시길 간절히 축원한다"고 덧붙였다.

경주 남산 열암곡에서 넘어진 채로 발견돼 '5㎝의 기적'이라는 말을 낳은 마애불을 바로 세우는 구상에 관해서는 "부처님이 일어서면 우리나라가 다시 부흥할 조짐"이라고 본다면서 문화재 당국이 내년 중에 일으켜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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