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22만3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46만9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 6월(84만1000명) 정점을 찍고 9개월 연속 줄어들다가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일상 회복으로 외부 활동이 많아지면서 보건·복지업(6.9%)과 숙박·음식점업(8.5%) 등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늘어난 영향이다.
하지만 제조업 분야는 사정이 다르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만9000명(1.1%) 줄었다. 이번 감소폭은 2021년 8월(-7만6000명) 이후 가장 컸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3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도·소매업(6만6000명)과 건설업(2만명)에서도 취업자가 줄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수출 등 경기 영향을 받는 제조업과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둔화 요인이 혼재해 있어 고용 전망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체 취업자 수 증가는 노인이 주도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1년 사이에 54만7000명 늘었다. 2020년 2월 57만명 늘어난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전체 일자리 증가분 중 노인 일자리를 빼면 취업자는 오히려 7만8000명 줄었다. 고령화로 노인이 계속 증가하는 데다 일자리가 늘어난 보건·복지업에 고령 취업자가 많이 분포돼 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노인 취업자가 증가한 반면 청년층 고용 사정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도 1년 전보다 8만9000명 감소하며 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30대 실업자는 16만3000명으로 1년 사이에 2만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2.6%에서 3.0%로 0.4%포인트 높아졌다.
제조업과 청년 일자리 감소에 정부는 직접 일자리 사업을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집행하기로 했다. 직접 일자리는 임금 대부분을 정부가 직접 지원하는 한시적 일자리로, 대체로 청년이 직무 경험을 쌓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제4차 일자리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상반기에 연간 계획 인원의 95.2%인 99만4000명 이상 채용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직접 일자리 사업의 연간 계획 인원은 104만4000명이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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