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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육군총장 기밀도 유출…"나토와 약속한 군비증강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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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독일군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미군 기밀문건 유출 의혹으로 전 세계적 파장이 이는 가운데 독일에서도 육군참모총장이 군비 증강 문제와 관련해 작성한 보고서가 유출됐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 등 외신은 독일신문 빌트의 보도를 인용, 알폰스 마이스 독일 육군참모총장이 한 독일군 감찰관에게 보낸 14페이지 분량의 보고서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는 독일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응해 군비를 증강하기로 했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약속을 이행하기 어렵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독일은 2025년까지 전투 준비가 완료된 기계화 사단을 배치하기로 나토와 약속했는데, 병력 부족 및 군사 장비 문제 등으로 인해 이를 시행할 수 없다고 내다본 것이다.

마이스 참모총장은 이 보고서에서 특별한 대책 없이는 "사단이 고강도 전투에서 버티지 못할 것이며 나토에 대한 의무도 제한적으로만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독일군의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도 나토와 약속한 사단이 2025년까지 필요한 모든 장비를 갖추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등이 '군 작전 준비 태세를 눈에 띄게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독일군은 기계화 사단에 이어 2027년부터는 제2사단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었는데, 마이스 참모총장은 이 또한 비현실적이라면서 해당 사단은 그때까지 "대규모 장비를 충분히 갖추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 내용과 관련, 독일 국방부 대변인은 내부 문서와 군 준비 태세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일축하면서도 2025년까지 사단을 배치하기로 한 약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 유출 경위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독일군의 현실을 지적한 이 보고서의 유출로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 장관의 압박이 가중됐다고 폴리티코는 평가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그간 독일 연방군이 직면한 병력, 예산 부족 등 오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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