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내에 설치된 오염수 탱크 |
(도쿄·베이징=연합뉴스) 박성진 한종구 특파원 = 중국과 일본이 해양 현안을 협의하는 회의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센카쿠 열도 문제 등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11일 일본 교도통신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양국은 전날 도쿄에서 해양 실무 국장급 협상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그동안 온라인으로 개최되다가 2019년 이후 4년 만에 대면 형식으로 진행됐다.
중국 측은 이 자리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우려를 직시하고 해양 환경과 인류 건강에 책임 있는 태도로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과학적이고 안전한 방식으로 적절히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일본은 도쿄전력이 오염수를 정화 처리한 후 바닷물로 희석해 해양 방류하는 계획의 안전성을 설명하고 중국이 과학적인 근거에 바탕을 두지 않은 정보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강력히 항의했다.
일본 정부는 다핵종(多核種)제거설비(ALPS)로 정화 처리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올해 봄이나 여름부터 해양 방류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또 자국이 실효 지배하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 주변 해역에서 중국 관공서 소속 선박이 영해 침입을 반복하는 것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센카쿠열도는 중국과 일본 사이의 영유권 분쟁 지역이다.
일본은 중국이 러시아와 연계해 일본 주변 해역에서 군사 활동을 활발히 하는 데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동중국해, 센카쿠열도, 남중국해, 대만 문제에 대한 일본의 부정적 움직임에 대해 엄정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의 영토 주권을 침범하거나 해양 권익을 해치며 정세를 복잡하게 하는 모든 언행을 중지하고 대만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센카쿠 열도 |
양국은 다만 대화를 통해 의견 차이를 적절히 처리하고 실무 협력을 심화하며 동중국해를 평화·협력·우호의 바다로 건설하는 등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는 중일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또 해양 범죄 척결과 해양 쓰레기 처리 문제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해양구조·불법어업·해양 생태 보호 등의 분야에서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양국은 특히 일본 자위대와 중국 인민해방군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방위 당국 간 핫라인이 설치된 것을 환영하며 신뢰를 쌓기 위해 해상보안 당국 교류를 진행하는 등 의사소통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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