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둔산동 스쿨존에서 만취운전자 차량에 치여 숨진 배승아(9) 양의 발인식이 11일 오전 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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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친구들과 어린이 보호구역을 걷다 만취 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배승아(9) 양이 영원한 이별을 고했다.
11일 오전 8시30분께 대전에 있는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과 지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승아 양의 발인이 엄수됐다. 발인식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치러졌지만, 배양을 운구해야 할 순간이 오자 유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오열했다.
승아 양의 어머니는 고인의 영정과 관이 운구 차량에 실리는 동안 인형을 안은 채 오열을 멈추지 못했다. 하교길에 친구들과 더 놀다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늦둥이 딸을 하루아침에 잃었다는 사실이 배양의 어머니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우리 딸 어떡해”, “우리 딸 멀미해요. 천천히 똑바로 들어주세요”라며 배양의 곁을 지키던 배양의 어머니는 운구 차량에 가까워질수록 목놓아 울었다.
대전 서구 둔산동 스쿨존에서 만취운전자 차량에 치여 숨진 배승아(9) 양의 발인식이 11일 오전 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배 양의 어머니는 딸을 보내지 못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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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승아 양은 지난 8일 오후 2시30분쯤 대전 둔산동에 있는 어린이보호구역 교차로에서 만취 상태인 60대 A 씨가 몰던 차량에 치여 숨졌다.
경찰은 지난 10일 60대 운전자 A씨를 ‘민식이법(특가법상 어린이보호구역내 치사·상)’,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A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을 넘는 0.1% 이상이었다.
대전 서구 둔산동 스쿨존에서 만취운전자 차량에 치여 숨진 배승아(9) 양의 발인식이 11일 오전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배 양의 학급 친구들이 보내준 근조화환이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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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일 지인들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소주를 반병 가량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A씨는 "유가족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고 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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