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기대수익률·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배경
맹목적 추종매매는 신중해야
반등한 외환보유액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5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천260억7천만달러(약 560조2천820억원)로, 2월 말(4천252억9천만달러)보다 7억8천만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 늘다가 2월 감소했지만, 한 달 만에 곧바로 반등했다. 2023.4.5 hihong@yna.co.kr/2023-04-05 11:49:04/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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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상위 1%에 속하는 슈퍼리치가 안전자산 선호심리와 위험을 고려한 기대수익률이 높다는 이유로 외화자산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 슈퍼리치를 좇아 달러 자산을 매수하는 투자 방식은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웰스(wealth) 리포트'에 따르면, 더 많은 슈퍼리치가 일반 부자, 대중 부유층보다 외환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슈퍼리치를 지난해 기준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이거나 총자산이 300억원 이상인 사람으로, 일반 부자를 금융 자산 10억원 이상 가진 자산가로 분류했다. 대중 부유층은 1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금융자산을 보유한 이들이라고 정의했다.
보고서는 대중 부유층은 38%, 일반 부자는 64%가 외환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슈퍼리치는 3명 중 2명(73%)이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외화자산을 보유한 비중이 더 높은 양상이었다. 특히, 슈퍼리치는 2021년 대비 외화현금(63%→73%), 해외 주식(30%→43%), 채권(10%→17%)로 투자를 확대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유입과 주변국 대비 양호했던 미국의 경제상황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가 예상됨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로 슈퍼리치들의 수요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2022년 미국의 경제 사정이 주요국과 다른 신흥국에 비해 양호했다”고 배경을 짚었다.
지난해 유럽은 에너지 공급문제로 어려움을 겪었고,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경제사정이 어려웠다. 나머지 신흥국가도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공급망 교란에 과거와 같은 경제 성장이 힘들었다. 반면, 미국은 경기 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여건이 좋았다. 이에 김 연구원은 “미국을 제외한 대체투자국이 상대적으로 어려워 투자 포트폴리오 비율에 미국자산이 많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슈퍼리치의 자산을 관리하는 증권사 관계자는 "위험을 반영한 기대수익을 고려한 결과"라며 채권을 예로 슈퍼리치의 투자논리를 설명했다. 그는 “현재는 고금리 기조로 1년 전에 비해 국채 가격이 낮지만, 언젠가 금리가 떨어지면 가격이 올라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슈퍼리치가 지금 당장 환전을 해 다른 자산에 투자하기보다, 기대수익이 높은 저평가 된 외화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달러'일 경우라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향후 미국 기준금리 인하는 미국 경제가 불황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서 달러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세차익을 실현한다고 해도, 환손익이 그 이익을 상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보유하고 있는 외화로 미국채를 사는 것은 좋지만, 미국채를 위한 환전은 신중해야 한다”며 슈퍼리치를 무조건 따라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아주경제=김민영 기자 min0@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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