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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총선 비상등' 김기현호, '의석 30석 축소'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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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보궐 선거는 사실 여야는 물론 언론도 크게 관심을 가진 선거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묘하게 나오면서 국민의 힘에선 내년 총선 위기감이 일치감치 불거졌습니다. 여당을 취재하는 김하림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국민의 힘이 요즘 많이 시끄럽지요. 지지율 하락추세가 심상치 않은데 김기현 대표가 오늘 '의원정수 축소'라는 파격 제안을 내놓은 것도 관련이 있습니까?

[기자]
김 대표는 최근 지도부 비공개 회의에서 여러가지 당 혁신방안과 지지율 반전 대책을 고심해왔는데요, 첫 혁신안이 '의원정수 축소' 입니다. 당 지지율 하락세를 막기 위한 카드인 셈입니다. 국회의원 정원을 지금보다 10% 이상, 그러니까 30명 이상 줄이자는 건데요. 최근 여론조사에서 의원 정수를 줄여야 한다는 응답이 57%나 되는 부분을 포인트로 집어낸 겁니다. 또 민주당 일부가 비례대표 확대와 의원 정수 증원을 주장하는 데 대한 맞불 성격도 있습니다.

[앵커]
국면전환용 카드의 성격이 있어 보이는데 그런데 진정성이나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는 의문이에요.

[기자]
네 당장 민주당은 당 지지율 하락을 모면하기 위해 꺼내든 꼼수라고 꼬집었습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인기에만 영합하는 모습은 결코 국민에게 박수받지 못할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김 대표는 강행하기로 했는데요. 지역구를 통합하고 비례 대표를 줄여서라도 정원 30명을 줄이겠다는 겁니다. 김 대표는 당장 다음주에 열리는 선거제 개편안 국회 전원위원회에서, 여당의 첫번째 안으로 30인 축소안을 올릴 예정입니다.

[앵커]
이런 개혁안은 힘이 있을때 가능하지 않습니까? 여당 사정은 다 아시는대로고요.

[기자]
김기현 대표 취임 이후 여당 지지율을 내리막입니다. 전통 지지층인 70대 이상의 지지율이 3주 사이 12%P나 급락하고, 지역별로는 부산 울산 경남에서 7.2 %P 서울과 대전세종충청애서 6%p 가까이 이탈했습니다. 근로시간 개편 논란으로 대표되는 당정 간 정책 혼선, 한일 정상회담 논란이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하지만, 김재원 최고위원의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과 같은 연이은 실언에다 조수진 최고위원의 밥 한 공기 논란까지 겹치면서 당 지지도는 더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앵커]
당내에서 김 대표의 리더십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내일이 취임 한 달인데.

[기자]네. 김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동료 정치인들에게 모질지 못하고 사태 수습을 위한 단호한 결정을 하는데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 김 대표는 지난 달 12일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반대 발언이 나왔을 때 구두 경고 정도로 넘어갔습니다. 김 대표의 무른 대처가 결국, 전광훈 우파 통일발언, 4.3 추념일 발언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그래서 나옵니다.

[앵커]
이재명 리스크에 시달리던 야당에게는 숨통을 틔워준 셈이고요.

[기자]
네. 야당은 특히 한일회담 관련 공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당의 지지율이 미끄러지면서 민주당 지지율이 5%P나 올랐고 오차범위 밖에서 여당 지지율을 추월했는데요. 야당은 여당의 정책 혼선으로 야당 지지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반사 이익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해석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이재명 대표에 대한 재판이 이어지고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에 대한 추가 영장 신청까지 점쳐지면서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또 한 번 민주당을 뒤흔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여야 모두 반사 이익 말고 진짜 실력으로 경쟁하는 날이 오길 바라겠습니다.




김하림 기자(rim03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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