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여야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민주당은 바닷물을 정화해 생활수로 이용하는 해군이 오염수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 우려했고 여당은 ‘반일몰이를 할 주제가 아니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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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민주당 의원은 이날 “2011년도 후쿠시마 원전이 터졌을 때 도널드 레이건호가 후쿠시마 바다에 80여 일간 정박하면서 당시 오염수를 마시고 목욕하고 양치했다”며 “5500여 명이 배에 탑승하고 있었는데 승조원 100여 명이 갑상샘암, 고환암, 뇌종양 등 희귀병이 발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중수소는 걸러낼 수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회담을 할 때 (방류를) 자제해달라, 시간을 더 두고 삼중수소를 제거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달라며 막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도 “오염수가 방출되면 가장 위험에 노출되는 게 우리 해군”이라며 “(해수로부터 청수를 얻어내는 장치인) 조수기가 짠물을 걸러낼 수는 있어도 방사성 물질을 걸러낼 수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군함에는 균형을 잡기 위한 평형수도 넣어야 하는데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출하면) 오염수를 안방에 넣고 사는 거랑 똑같다”며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미군과 회의를 통해 우리 해군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문제(해법)를 일본에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발언 중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성 의원은 김 의원에게 “정확한 데이터를 근거로 질의해야 한다”며 반발했다.
이어진 질의 차례에서 그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 배출될 삼중수소량을 기준으로 영국은 매년 70배, 캐나다는 매년 85배, 프랑스는 매년 623배를 배출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외 전문가 및 전문기관이 모니터링하면서 참여하고 있다”며 “(야당은) 반일몰이를 하는 것이다. 후쿠시마는 정치적 타령을 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중요하듯 국방부 장관 입장에선 우리 장병들의 건강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IAEA에서 과학적으로 검증한 것들을 전제로 저희도 필요한 조치를 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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