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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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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나토 탄약공급 확대"…우크라 가느냐엔 美 "말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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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탄약이 우크라이나 지원용인지, 미군 비축분이지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같은 날 한국이 나토 동맹국들에 탄약 공급을 늘리는 방식의 우크라이나 '간접 지원'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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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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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언론 브리핑에선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탄약은 우크라이나로 보내질 예정인가, 아니면 미군 비축용인가"란 질문이 나왔다. 이에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물론 우린 전 세계 곳곳에 (탄약) 재고가 있으며 그것을 사용하고 이동시키기로 결정할 때 선택해서 가져다 쓸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더 자세한 내용은 말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탄약을 제공하고, 우리 군의 (탄약) 비축분을 보충하기 위해 파트너·동맹과 계속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탄약 재고가 줄어들자 한국에서 수입해 재고를 확보한 바 있다. 최근에도 미국은 한국 정부에 탄약 수출을 요청해와 정부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한국이 수출한 탄약이 미국을 거쳐 우크라이나로 가는 '우회 지원' 가능성을 제기한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인도적·경제적 지원은 하지만 살상 무기는 지원하지 않으며, 수출된 탄약은 미국이 최종 사용자란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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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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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이 참석한 외교장관회의 결과를 공개하는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탄약 공급 확대를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그는 "한국은 탄약 대량 생산국"이라면서 "현재 한국이 나토 동맹들이 재고를 보충할 수 있도록 생산과 공급을 늘리는 것은 나토 각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도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또 "나토 동맹들에게 탄약을 더 많이 공급하는 것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 나의 주된 메시지이며, 관련한 한국의 입장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지난 1월 방한 당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한국을 향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 무기 지원을 촉구했으나 간접 지원도 지지하는 쪽으로 입장이 달라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럽도 한국 탄약 구매 관심



나토의 주축인 미국에 이어 나토 사무총장도 한국의 탄약 생산 역량에 주목하는 발언을 하면서 향후 유럽 각국의 한국산 탄약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국은 유럽연합(EU)이 최근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탄약 공동구매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구매 대상국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마이클 바카로 미 국방부 산업기반정책 담당 부차관보는 "한국이 무기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미국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으로 비축 무기 부족에 직면한 미국과 유럽이 방위산업이 탄탄한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무기 수출액은 140% 늘어 역대 최고액인 173억 달러(약 22조8000억원)에 달했다. 여기엔 탱크·곡사포·전투기·다연장로켓 등 폴란드와 합의한 124억 달러(약 16조3000억원) 규모의 거래가 포함됐다.

한편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무기를 제공한다면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역사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이를 이행 중인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도 러시아의 행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브뤼셀에서 막을 내린 외교장관회의에는 나토 회원국 31개국 이외에 한국·일본·뉴질랜드·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 대표가 참석했다. 한국에선 이도훈 외교부 2차관이 참석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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