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관회의서 '러중관계' 집중 논의…"中, 살상무기 지원시 중대 후과"
회의 둘째날 韓 등 아태 4개국도 참석…"한-나토, 상호 정보공유 중요"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5일(현지시간) 중국이 서방 제재를 받는 러시아 경제를 '지탱'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막을 내린 외교장관회의 결과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대한 러시아의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러시아로선 중국과 교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근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평가 절하했다.
특히 당시 '해외에 핵무기를 배치해선 안 된다'는 내용이 담긴 정상회담 공동성명이 발표된 지 며칠 만에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핵 배치를 발표한 것을 두고 "말뿐인 약속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러시아의 전술핵 배치 발표 이후 실제 이를 이행 중인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도 러시아의 행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무기를 제공한다면 '중대한 후과'를 맞게 될 것이라는 데 나토 31개 회원국 장관들이 전원 동의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나토 회원국 31개국 외에 한국, 일본, 뉴질랜드,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 대표가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도 중러 간 밀착 관계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도훈 외교부 2차관이 참석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중러가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질서에 맞서려고 하는 상황에서 나토 동맹, 그리고 유사한 입장을 가진 국가 간 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 등 아태 4개국 정상을 초대했다면서 아태 국가들과 협력 심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나토 당국자는 별도 백브리핑(익명 전제 대언론 설명)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7월 정상회담에 참석할 아태 4개국과의 의제와 관련해 '정치적·실질적 협력 강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한국이 나토와 협력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로는 '안보 상황에 대한 정보 공유' 활성화를 꼽았다.
그는 "나토로선 북한에 의해 벌어지는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한국으로서도 자국 안보 상황을 31개국 나토 회원국들과 공유함으로써 위험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군비 축소와 핵확산 방지를 비롯해 사이버 안보, 허위 정보 대응 등을 논의 및 협력이 가능한 분야로 꼽았다.
한편, 핀란드의 합류로 31개 회원국으로 몸집을 늘린 나토는 이틀간 이어진 외교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의사도 재확인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 결과를 토대로 오는 7월 정상회의에서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2%로 설정된 방위비 지출 목표를 늘리는 방안에 합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나토는 전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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