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팔달교와 노곡교 사이에 위치한 작은 섬(22만3000㎡) 하중도에는 4월 중순 유채꽃이 만개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꽃밭에서 사진을 찍으며 봄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 대구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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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다시 그리기길 |
계산성당 |
불로동 고분군 |
비슬산 참꽃축제 |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대구 중구 ‘김광석 다시 그리기길’에서는 봄이면 가수 김광석이 부른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라는 노래가 울려 퍼진다. 시민들은 따뜻한 봄바람을 맞으며 부드러운 선율의 노래를 감상한다. 특히 벽면을 따라 조성된 김광석 벽화 거리에서는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시민들은 포장마차에서 국수를 말아주는 김광석,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김광석 등 350m가량 이어진 골목 담벼락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든다. 봄나들이에 빠질 수 없는 ‘감성 사진’을 대구의 드라마 촬영지에서 찍어보면 어떨까. 벽화 거리, 기찻길, 철교 등 각종 드라마에 나온 로맨틱한 대구 ‘핫플레이스’를 소개한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길’은 싱어송라이터 김광석이 살았던 대봉동 방천시장 인근 골목에 그의 삶과 음악을 테마로 조성한 벽화 거리다. 앞서 현빈과 한지민이 출연한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2015)’에서 두 사람이 달고나 데이트를 하는 장면을 찍은 곳이기도 하다. 특히 ‘말하지 못한 내 사랑’이라고 적힌 전봇대 사이에 선 두 사람의 정다운 모습이 전파를 타자, 사진을 찍으러 온 연인들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또 드라마 ‘오마이 비너스(2015)’에서 주인공 신민아와 소지섭이 로맨틱한 데이트를 했던 장소도 김광석길이다.
1936년 5월에 설치돼 70년이 넘게 금호강을 가로질렀던 아양철교는 2008년 대구선 폐선으로 없어지면서 ‘아양기찻길’이라는 관광명소로 새롭게 태어났다. 벚꽃 시즌에는 지저동 벚꽃길이 내려다보여 ‘봄밤의 아름다운 야경명소’로 유명하며, 다리 내부에서는 철로와 아래로 흐르는 강물을 볼 수 있다. 해가 지면 형형색색의 조명을 배경으로 한 황홀한 야경이 펼쳐진다. 특히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에서 주인공 소지섭이 신민아를 기다렸던 다리 위 공간은 유명한 포토 스폿이다. 두 사람은 금호강의 야경을 배경으로 사랑을 확인한다.
중구 계산성당은 배우 이민호와 김고은의 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2020)’ 촬영지다. 극중 대한민국 황제인 리곤(이민호)이 장례식장에서 나와 차에 타는 장면을 계산성당 앞에서 촬영했다.
1899년 한옥으로 지어진 계산성당은 1900년 2월 4일 화재로 소실된 후 아킬레 바오로 로베트(한국명 김보록) 신부에 의해 1902년 완공됐다. 대구 최초의 서양식 건물로 두 개의 탑으로 이루어진 고딕 건축 양식이 특징이다. 또 계산성당은 영화 ‘검은 사제들(2015)’과 ‘히말라야(2015)’ 촬영지로 기억된다. 계산성당은 웅장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하지만, 벚꽃이 피어날 때 가장 아름답다고도 불린다.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빨간 벽돌과 벚꽃나무를 배경으로 찍는 사진 한장은 봄 여행의 추억을 만든다.
도심을 떠나 근교로 나온 듯한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불로동 고분군을 찾아보자. 경주만큼이나 규모가 크고 넓은 고분군(31만2239㎡)이 대구 동구에도 있다. 특히 셀프 웨딩촬영을 위한 젊은 연인들이 많이 찾아온다. 언덕 한가운데 있는 ‘나홀로 소나무’가 사진 명소로 유명하다. 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 2회에 배경으로 등장했고, 김복연의 시 ‘나는 달빛 신민이었다’에서는 불로동 고분군을 ‘달빛왕국’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동구 옻골마을에서는 고즈넉한 봄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 대구 지역 조선시대 주택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건축물(400년)인 경주 최씨 집성촌으로 현재 고택 20채가 어우러져 있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2014)’ 예능 ‘런닝맨’ 등을 촬영했다. 마을 어귀에는 최고 보물인 ‘비보숲’이 있는데 수령 350년 된 느티나무와 회화나무가 있다. 봄여름에는 싱그러운 신록과 녹음이, 가을과 겨울에는 단풍과 설경이 걸음을 멈추게 한다.
4월 중순이면 유채꽃(4만1000㎡)이, 5월이면 청보리밭(4만1000㎡)이 아름다워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 바로 하중도다. 대구 팔달교와 노곡교 사이에 위치한 작은 섬(22만3000㎡)인 하중도는 초가을이면 코스모스가 피어나는 등 계절별로 다른 꽃이 피어 사계절 사랑받는다.
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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