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전광훈', 태영호 '4·3' 논란에 조수진 '밥 한 공기 비우기 캠페인'까지
"국민 보편적 감수성과 거리 먼 발언 쏟아져"…홍준표 "총선 앞두고 더 큰 위기 올 수도"
조수진 최고위원과 대화하는 김기현 대표 |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잇단 '자책골'이 터지면서 당 안팎의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지난 3·8 전당대회를 통해 출범한 '김기현호(號)'가 지지율 하락세를 좀처럼 벗지 못한 상황에서 지도부가 연거푸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어서다.
이러자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대한 위기감까지 벌써 거론된다.
국민의힘 민생특별위원회 '민생 119' 위원장인 조수진 최고위원은 5일 언론에 출연해 야당이 강행 추진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캠페인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물론 당내 비주류를 중심으로도 거센 비판이 일었다.
김 웅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먹방으로 정치할 거면 그냥 쯔양(유명 먹방 유튜버)이 당 대표를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라고 꼬집었다.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허은아 의원은 SNS에 "최고위원 리스크가 점입가경, 더 이상 눈 뜨고 봐줄 수 없는 지경"이라며 "자유 대한민국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인가? 아예 밥공기 그릇 두 배로 만들어라 하시지 그랬느냐"라고 비꼬았다.
윤희숙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제일 실망스러운 것은 야당도 아닌 여당 정치인들 스스로 밥을 많이 먹거나 버리는 것이 대안이라며 양곡법 이슈를 희화화하는 것"이라며 "정치가 그렇게 가볍느냐"라고 쏘아붙였다.
최고위원회의 참석한 김재원 |
김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최고위원의 '밥 한 공기' 발언에 대해 "그게 무슨 대책이 되겠느냐"라면서도 "국민들이 공감하시는 정책이어야 되는데 본인이 그런 뜻으로 말씀하신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어 "(민생특위가) 희화화되고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 "시작도 안 했는데 희화화시켜버리면 어떻게 (하느냐)"라고 말했다.
앞서 지도부 입성 직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관련 발언으로 잇달아 설화를 빚은 김재원 최고위원은 전날 제주 4·3 기념일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더해지자 결국 공개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4·3 추념식 불참을 비판하는 야당 주장에 반박하면서 "4·3 기념일은 이보다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는 추모일"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지난 2월 '4·3이 북한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태영호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 회의에서도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당 지도부의 설화가 잇따르면서 사상 초유의 '당심 100%' 전당대회 룰'로 뽑힌 친윤(친윤석열) 지도부가 지지층만을 바라보다가 민심과 괴리되면서 안이한 태도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의사진행 발언하는 태영호 최고위원 |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당 지도부가 소신과 철학 없이 무기력하게 줏대 없는 행동을 계속한다면 총선을 앞두고 더 큰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홍 시장은 특히 "또다시 총선을 앞두고 비대위 체제로 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느냐"라고도 적었다. 다만, 홍 시장은 이후 해당 게시물을 수정해 비대위 언급 부분은 삭제했다.
오는 7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도 4선의 김학용(경기 안성)·3선의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의 '친윤 경쟁' 구도로 사실상 굳어지면서 컨벤션 효과는커녕 당 역동성을 떨어뜨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비대위를 딛고 출범했던 당에서 국민들의 보편적 감수성과 굉장히 거리가 먼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경제 위기에 대한 대안과 해법이 필요한 상황인데 이래서야 총선을 잘 치를 수 있겠느냐는 위기감이 나올 수밖에 없다"라고 분석했다.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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