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충남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방문해 OLED 모듈 라인을 시찰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의 설명을 듣고 있다. 윤 대통령이 삼성 공장을 방문한 건 지난해 5월 이후 두 번째다. [사진 대통령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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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충남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신규 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정부는 민간이 적기에 투자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 고도화를 지원해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계속 견지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삼성 공장을 방문한 건 두 번째다.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찾았을 때처럼 이날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윤 대통령을 영접했다. 두 사람이 다시 만난 건 지난달 일본 순방 동행 이후 약 3주 만이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디스플레이를 ‘산업의 눈’이라 비유하며 “반도체와 함께 IT산업의 혁신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첨단 OLED 기술이 또 다른 첨단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기술을 만날 때 무한한 산업적 기회가 열리게 되고, 군사 안보 분야의 응용도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2026년까지 총 4조1000억원을 들여 세계 최초로 8.6세대 정보기술(IT)용 OLED 생산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신규 투자는 정부가 지난달 2026년까지 첨단산업에 550조원 이상의 민간 투자를 끌어낸다는 전략을 밝힌 이후 처음 이행되는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아무도 가보지 못한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8.6세대 공장을 가동하면 연간 1000만 장의 14.3형 태블릿 OLED 패널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기존 6세대 설비(연간 450만 장)와 비교해 두 배 이상으로 생산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계획대로라면 IT용 OLED 매출은 삼성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해 지금의 다섯 배로 커진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세상에 없는 기술로 산업을 리드해 나가겠다”고 OLED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는 맹추격 중인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을 따돌리고 ‘초격차’를 이룬다는 의미도 있다. 한국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일본을 따돌리고 2004년부터 17년간 내리 1위를 지켰지만 2021년 중국에 추월당했다. 프리미엄 기술인 OLED에서는 점유율 71%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중국(28%)의 추격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IT용 OLED는 삼성 입장에선 ‘기회의 땅’이다. 최근 애플·레노버·아수스 등 주요 IT 제조사들은 노트북·태블릿 패널로 LCD 대신 OLED를 채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IT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채택 비중이 올해 7.5%에서 2029년 34% 수준으로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급 효과도 기대된다. 삼성 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 설비 및 건설업체가 2조8000억원 규모의 추가 매출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2만6000명 규모의 고용 창출 효과도 전망된다. 삼성은 조만간 ▶천안·온양(반도체 패키지·삼성전자) ▶천안(차세대 배터리·삼성SDI) ▶세종(패키징기판·삼성전기) ▶부산(MLCC·삼성전기) ▶구미(스마트폰 ‘마더 팩토리’·삼성전자) ▶울산(배터리소재·삼성SDI) ▶광주광역시(스마트가전·삼성전자) 등의 투자계획도 구체화할 방침이다.
김수민·박태인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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