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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소비자물가 상승 폭 1년 만에 최저…안심하기 이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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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 같은 달보다 4.2% 올랐습니다. 오르기는 했지만, 그래도 지난해 3월 이후 물가 상승 폭은 가장 적었습니다.

하지만 일상에서는 그게 잘 느껴지지를 않는데요, 왜 그런지, 또 앞으로 흐름은 어떨지 조기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0.6%포인트 떨어진 것은 석유류 가격이 하락한 덕분입니다.

1년 전보다 14.2%나 떨어져 물가 전체를 끌어내린 것입니다.

하지만 그 석유류 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다음 달부터 중동 산유국들과 러시아가 하루 최대 116만 배럴 정도 추가 감산에 들어갑니다.

이 여파로 국제 유가는 하루 만에 배럴당 6%나 급등했습니다.

석유 생산이 줄어드니 국제 유가는 뛰고, 시차를 두고 물가에 반영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보경/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최근에 국제 유가와 관련된 여러 가지 감산 결정에 있어서 그것이 1차적으로 석유류 가격이라든가 기타 다른 부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변수가 많은 품목, 즉 농산물과 석유류를 뺀 지난달 근원물가는 4.8%입니다.

지난 2년 동안은 근원물가가 소비자물가보다 높았던 적이 없었는데, 지난달에는 0.6%포인트나 높았습니다.

물가 수준 자체가 여전히 높다는 뜻입니다.

[하준경/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 근원물가가 높다는 얘기는 그만큼 일시적인 충격이나 이런 부분보다 지속성이 강해지고 있다, 쉽게 내려가지 않는 종류의 물가들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거고요.]

당분간 인상이 보류된 전기와 가스 요금도 언제까지 미룰 수 없는 만큼 물가에 큰 불안 요인입니다.

물가 상승률이 떨어지면서 다음 주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한 상황.

다만 한미 금리 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상황이라 향후 유가 추이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종미, CG : 서승현·엄소민)
조기호 기자(cjk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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