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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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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러시아의 노리개 아냐" 美기자 구금에 EU·나토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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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기자 이반 게르시코비치(31)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구금된 가운데 유럽 각국 정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그의 석방을 요구했다.

중앙일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모스크바 지국 소속 에반 게르시코비치(32) 특파원을 간첩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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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아날레나 베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저널리즘은 범죄가 아니다”라며 “러시아는 게르시코비치를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체포는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언론인이 러시아의 변덕스러운 정치적 책략의 노리개가 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의 대변인도 이날 “우리는 게르시코비치를 석방하기 위한 노력을 주도하는 미국과 함께한다”며 “우리는 민주주의 원칙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차원의 러시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EU 집행위원회의 피터 스타노 대변인은 “정보 수집 및 관련 작업은 모든 언론인의 자연스럽고 중요한 업무”라며 “언론인은 당국의 위협 없이 자신의 의무와 직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게르시코비치의 석방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의 체포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언론의 자유, 언론의 권리, 질문하고 업무를 수행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게르시코비치는 지난달 30일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의해 러시아 중부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뒤 구금됐다. 미국인 기자가 러시아에서 체포된 것은 냉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FSB는 그가 미 당국의 지시로 러시아 군수 산업단지 내 기업 활동에 대한 기밀 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 정부가 미국 시민들을 겨냥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는 가장 강력한 조건으로 게르시코비치의 구금을 비난한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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