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술 4건 국제표준화, 드론 수백대 동시 운용 가능한 기술
국내 연구진이 드론 제조사마다 다른 통신 규격을 국제 표준화하는 데 성공했다. 2020년 3월부터 표준화 작업을 진행해 3년여 만에 얻은 성과다. 이번 국제표준 확보로 드론 간 정보교환이 이뤄지지 않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4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ETRI 연구팀은 지난달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국제표준화기구(ISO) 회의에서 '무인기 통신 네트워크'(UAAN) 관련 국제표준 4건을 인정받았다.
국제표준은 드론(무인기)이 비행할 때 드론 간 충돌 위험을 방지하고, 드론 수백 대를 동시 운용할 수 있는 '드론 분산 통신 표준기술'이다. 세부적으로 △무인기 통신모델과 요구사항 △공유통신 △제어통신 △영상통신 등 4개 기술이다.
국제표준 기반 기술은 '진화 무선 임시 네트워크'(EVAN)다. 기지국이 필요한 LTE와 달리, 기지국이 없는 대신 기지국 역할을 수행하는 보조 채널을 이용하는 통신 기술이다. 이 기술을 드론에 적용하면, 드론 간 정보 공유와 이를 토대로 한 대규모 드론 간 충돌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5㎞ 이내에서 통신이 가능해 드론은 물론 헬기도 상호 인식할 수 있어 유·무인기 비행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지도에 표시되지 않는 이동 장애물에 국제표준 통신모뎀을 장착하면 드론 자율비행에 큰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드론 택시 이·착륙장과 직접 통신, 교각의 유지 보수나 건축물 측량 시 비행 우선권 제공 등 서비스를 할 수 있다. 국방 드론에 적용될 경우 북한의 전파방해도 극복할 수 있다. 향후 개인용 비행체(PAV)용 통신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채덕 ETRI 에어모빌리티연구본부장은 "이번 국제표준 제정은 상용 드론 운용 안전성 확보는 물론 미래 에어 모빌리티(Air Mobility·항공 교통) 서비스를 선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EVAN 기술은 향후 사물, 건물, 차량, 드론 등에 다양한 분야에 상호 연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인기 통신 네트워크'(UAAN) 모식도. / 사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