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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수영세무서 제친 남대문세무서…순위 뒤바뀐 비밀은 '동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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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세무서 중 돈을 가장 많이 걷은 곳은 서울 남대문세무서다. 한국예탁결제원을 관할하는 부산 수영세무서가 2020년부터 2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는데, 그 자리를 탈환했다. 금리가 오르면서 주식 열풍이 꺼진 반면, 수출 대기업은 지난해 전까지 역대급 매출을 기록한 영향이다. 전국 133개 세무서의 세수 순위엔 그해의 경제 상황이 그대로 담겨 있다. 이른바 ‘세무서의 경제학’이다.



법인세 늘자 남대문세무서 1위 탈환



중앙일보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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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세청 국세통계를 분석한 결과 남대문세무서의 지난해 세수는 전년(18조2000억원)보다 10.4% 늘어난 2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법인세수만 12조1000억원에 달했다. 남대문세무서는 금융회사와 대기업 본사가 모여 있는 곳이다. 법인세는 전년도 실적을 토대로 신고하는데 재작년 수출은 호황을 누렸고, 금융회사는 대출로 인한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영등포세무서가 전국 세무서 세수 2위를 차지한 것도 법인세 증가 덕이다. 영등포세무서는 여의도 금융‧증권회사를 관할로 둔다.

지난해 법인세수는 총 103조6000억원으로, 2021년(70조4000억원)보다 47.1% 늘었다. 법인세수가 100조원을 넘어선 건 역대 처음이다. 재작년 기업 실적이 좋았던 영향이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2021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3.5% 늘어 51조6339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를 관할하는 동수원세무서와 SK하이닉스가 위치한 이천세무서도 법인세 증가 덕에 세수 많은 세무서 상위권에 포진했다.



‘2년 연속 1위’ 수영세무서, 3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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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법인세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올해 세무서 순위가 다시 뒤바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미 주식 등 자산가격 하락으로 인한 세수 변화는 부산 수영세무서 순위에서 나타난다. 2020~2021년 2년 연속 세수 1위였던 수영세무서는 지난해 3위로 밀려났다. 수영세무서는 한국예탁결제원을 관할하고 있어 주식 투자자로부터 납부받은 증권거래세‧농어촌특별세를 걷는다.

2021년 20조3000억원에 달했던 수영세무서의 세수는 지난해 14조9000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수영세무서의 증권거래세‧농어촌특별세수는 9조원이었는데 이는 전년(15조2000억원)보다 40.8%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초저금리로 인한 ‘동학개미’ 열풍이 끝나고, 주식 열기가 사그라들자 세무서 순위 변화로 이어졌다.



인구7만 홍천이 세수 5000억원, 왜?



인구가 적고, 마땅한 대기업이 없는데 세수가 많이 들어오는 지역도 있다. 강원 홍천이 대표적이다. 홍천은 지난해 세수가 4930억원이었는데 이 중 주세만 2150억원으로 절반 가까운 수준이다. 본사에서 납부하는 법인세와는 달리 주세는 주류면허가 있는 출고지를 기준으로 납부한다. 홍천엔 테라를 만드는 하이트진로 공장이 있다. 마찬가지로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 공장이 있는 강원 강릉도 지난해 주세가 1880억원에 달해 강릉 전체 세수(7130억원)의 4분의 1에 달했다.

세종=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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