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즐로프 대사 "서부 국경쪽 배치, 안보력 높여줄 것"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북부 벨라루스 접경지역인 리브네에서 우크라이나를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과 합동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2023.2.1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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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국가들과의 국경에서 가까운 벨라루스 서부 지역에 핵무기를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서방과의 갈등이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보리스 그리즐로프 벨라루스 주재 러시아 대사는 "전술핵무기가 '연합국가'(Union State)의 서부 국경 쪽으로 전진 배치될 것이고, 이것이 우리의 안보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럽과 미국의 반발과 상관 없이 이번 핵무기 배치 계획이 시행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1990년대 말부터 정치·경제·군사적으로 밀접한 협력관계를 맺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에도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방국을 유지해오고 있다.
러시아의 핵무기가 벨라루스 서부 지역에 배치되면 우크라이나와 중동부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이 잠재적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방의 우려는 심화하고 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 핵무기 배치는 미국 핵무기의 유럽 배치에 대한 정당한 대응으로, 자국의 안보를 위한 대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즐로프 대사의 이 같은 핵무기 배치 계획은 벨라루스 내 핵무기 배치에 관한 블라디미르 앞선 푸틴 대통령의 지난달 발표 이후 제기됐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하기로 양국이 합의했으며, 7월 1월까지 (벨라루스 내) 핵무기 저장시설을 완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은 러시아의 이 같은 핵무기 배치 계획 공식화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배치 계획에 대해 “심각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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