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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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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백과사전] 마지막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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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1990년대 농구 붐을 이끌었던 청춘드라마 '마지막 승부'의 주역들. 왼쪽부터 이동민 역의 손지창, 정다슬 역의 심은하, 윤철준 역의 장동건.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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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만237명. 4월 1일 현재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관람한 관객의 숫자다. 지난 1월초 이 일본 애니메이션이 개봉될 당시만 해도 이렇게 많은 관객이, 이렇게 오랫동안 극장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3040세대의 복고 감성을 제대로 자극한 '추억의 힘'이다.

실제로 개봉 초기 흥행을 이끈 이들은 30~40대였다. CGV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개봉 첫 2주간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본 관객은 30대가 42%, 40대가 34%로 3040세대가 76%를 차지했다. 김형호 영화산업분석가는 "10대 시절 원작만화를 탐독했던 3040세대가 그 시절로 돌아가 새 희망을 찾고, 인생의 슬램덩크를 꿈꾸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1990년대는 농구의 시대였다. 프로농구(KBL) 리그가 처음 시작된 것도 90년대 후반인 1997년의 일이다. 프로농구 탄생 이전에는 고교 및 대학농구가 거대한 팬덤을 형성했다. 특히 연세대와 중앙대에 스타급 선수들이 많았는데, 문경은·우지원·서장훈(이상 연세대), 강동희·김유택·허재(이상 중앙대) 등이 90년대를 빛낸 얼굴들이다.

농구를 소재로 한 TV드라마도 큰 인기를 누렸다. MBC가 1994년 1월부터 방송을 시작한 미니시리즈 '마지막 승부'다. 신인이었던 장동건(윤철준 역), 심은하(정다슬 역)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이 드라마는 48.6%라는,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 없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장안의 화제를 모았다. '오빠부대'를 농구장으로 불러모으는 데도 크게 기여한 이 드라마에는 허재, 문경은, 우지원, 서장훈 등 대학농구 스타들이 카메오로 얼굴을 내밀기도 했다.

"처음부터 알 순 없는 거야. 그 누구도 본 적 없는 내일"이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주제가도 가요 순위 프로그램 상위권을 휩쓸며 인기를 끌었다. 지금은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김민교가 불러 크게 히트한 이 노래는 그러나 일본 여가수 데라다 게이코의 ‘파라다이스 윈드’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빛이 바랬다. 1990년대 '청춘 드라마'의 대명사로 떠올랐던 '마지막 승부'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에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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