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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할아버지 전두환은 학살자"…전우원, 광주서 무릎 꿇고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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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족 비자금 등을 폭로했던 전두환 씨 손자 전우원 씨가 오늘(31일) 광주를 찾았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유가족과 피해자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전 씨는 그동안 소셜미디어를 통해 할아버지인 전두환 씨의 과거 잘못, 그리고 가족들의 행태를 비판해왔죠. 오늘 전 씨는 광주에서 할아버지인 전두환 씨에 대해 너무 큰 죄를 지은 죄인이고 학살자라고 했습니다.

먼저 정진명 기자의 리포트를 보고 전우원 씨를 직접 연결하겠습니다.

[기자]

무릎을 꿇고 사죄의 큰 절을 하는 젊은이.

전두환 씨 손자 전우원 씨입니다.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유가족 앞입니다.

전두환 씨 일가 가운데는 처음 하는 사과입니다.

유가족들은 이런 전씨 손을 잡고 안아줬습니다.

[이명자/5·18유족회원 :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더 용기를 내.]

전씨는 할아버지가 5.18 학살의 주범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우원/전두환 씨 손자 : 다신 있어서는 안 될 대학살의 현장이라고 생각하고 비극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주범은 누구도 아닌 저의 할아버지 전두환 씨라고 생각합니다.]

전 씨는 국립 5.18민주묘지로도 발길을 옮겼습니다.

5.18 최초 사망자 고 김경철 열사 묘를 시작으로 초등학교 4학년 희생자인 고 전재수 군 묘까지 차례로 참배했습니다.

행방불명자와 이름 없는 무명열사 묘역 앞에서도 일일이 머리를 숙였습니다.

겉옷을 벗어 묘비를 닦기도 했습니다.

5.18 당시 고등학생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이 모습을 보고 울었습니다.

[김길자/고 문재학 열사 어머니 : 재학아! 전두환 손자가 와서 사과한단다.]

5월 단체는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평가하며 오히려 위로했습니다.

[정성국/5·18공로자회 회장 : 할아버지의 잘못을 사죄하고 사과하기 위해서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전우원 씨의 광주 방문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시민들은 사죄의 진정성을 계속 보여주기를 바랐습니다.

[양서윤/광주광역시 서구 : 개인적으로는 이 마음이 변치 않고 굳건하게 잘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정작 사죄해야 할 가해자들은 아직 침묵하는 현실.

피해자들은 전 씨 행보가 더 많은 양심고백과 사죄로 이어지기를 바랐습니다.

정진명 기자 , 장정원,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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