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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반박 나선 고민정 “여자는 20대에 계속 애만 낳으라고? 군 면제면 제 남편처럼 전담육아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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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방송법 일부 개정에 찬성하는 토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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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최근 국민의힘 측 저출산 대책에 “아이는 여성이 낳는데 왜 남성에 혜택을 주는가”라고 발언한 뒤 개인사와 관련해 공격을 받자 반박에 나섰다.

고 최고위원은 31일 페이스북에 “아이 셋 군면제 비판한 고민정, 과거엔 ‘남편이 육아해줘 활동’ 발언 논란이라는 기사가 쏟아지기에 설명드린다”며 국민의힘이 검토한 ‘30대 이전 세 자녀 아빠 군 면제’ 대책의 문제점을 세 가지 이유를 들어 조목 조목 짚었다.

고 최고위원은 “아이 셋을 20대에 낳으려면 한 아이당 임신 10개월과 돌까지 키운다고 하면 대략 2년씩 소요된다. 3명이면 6년, 즉 20대 동안 여성에게 회사로 복직은 커녕 계속 아기만 낳으라는 말이 된다. 그래서 ‘꼰대발상’이라 말한 것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둘째, 군면제 되면 제 남편처럼 전담육아가 가능한가”라며 “남편의 육아를 가능하게 하려면 군면제를 시켜줄 게 아니라 아빠육아휴직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1년 육아휴직 통계를 보면 엄마육아휴직 65.2%에 비해 아빠육아휴직은 4.1%만 사용한 것으로 나왔으며, 그나마도 300명 이상 대기업 소속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관련 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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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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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고위원은 “즉 군면제가 되어도 아빠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현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군면제를 말하기 이전에 아빠육아휴직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현재 아빠육아휴직 14%를 2025년 50%, 2030년 85%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우리 정부도 최소한 이런 목표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 최고위원은 “셋째, 군면제와 같은 파격적인 정책이 아기를 낳아야 하는 여성들에게 적용되고 있는가?”라며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출산 전후 여성의 취업비중을 보면, 출산 전 1년 56.1%이던 것이 출산과 함께 46.8%로 떨어진다. 여러 해 동안의 추세를 보더라도 출산 전에 비해 취업비중은 하향곡선이다”며 관련 표를 달아 보여주고, “즉 경력단절 문제이다. 남녀가 함께 아기를 만들었는데 여성만 승진에서 누락되고 퇴사종용은 물론 경력단절로 재취업 또한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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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고위원은 “결혼에 대한 의향을 묻는 조사에서도 보면 2030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떨어진다. 결혼과 자녀에 대한 생각 또한 남성보다 여성이 현저히 떨어짐을 확인할 수 있다”며 “즉 여성들의 거부반응이 크다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녀가 생기면 나의 사회적 성취를 이루기 어렵다는 질문에서도 남성들은 37.3%, 35.1%이지만 여성들은 68.7%, 57.5%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 최고위원은 “사회에선 출생률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떠들지만 현실에선 ‘노키즈존’을 운영하는 식당과 카페가 많아지고 있고 운영에 대한 찬성여론 또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누가 아이를 낳고 싶겠냐”고 되물었다.

앞서 고 최고위원은 지난 27일 국민의힘 측의 3자녀 병역면제 관련 저출산 대책을 겨냥 "30대 이전에 애 셋을 낳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냐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며 "아이는 여성이 낳는데 왜 남성에게 혜택이 주어지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일각에선 고 최고위원이 지난해 한 방송에서 "저는 여성으로서 워킹맘이긴 하지만 남편의 적극적 지지가 없었다면 사실 굉장히 어려웠을 것"이라며 "남편이 시인이기 때문에 정말 전업주부처럼 아이들의 육아를 다 담당해 줘서 제가 이렇게 활동이 가능하다"고 한 인터뷰 내용을 언급하며, 발언의 앞 뒤가 안 맞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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