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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김성한 안보실장 전격 교체…尹, 후임에 조태용 주미대사 내정(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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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실장 교체 검토 없었지만 金 여러 차례 피력에 수용

신임 안보실장, 곧바로 인수인계 작업 돌입

뉴스1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3.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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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나연준 최동현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의 사표를 재가하고 후임에 조태용 주미대사를 내정했다.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해온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의 만류에도 국정에 부담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사퇴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김성한 안보실장의 사의를 오늘 고심 끝에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 실장은 입장문을 통해 "저는 오늘부로 국가안보실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 저로 인한 논란이 더 이상 외교와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최근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김 실장의 거취를 둘러싼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4월 말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일정 조율 과정에서 실무상 혼선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한일 정상회담 이후 긍정적인 성과보다 부정적인 면이 부각된 점 등을 이유로 외교·안보 라인 재정비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최근 국가안보실 소속 이문희 외교비서관을 교체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의 방일 직전에는 김일범 의전비서관이 돌연 물러나기도 했다. 대통령의 외교 일정이 임박한 가운데 실무 라인의 변동은 이례적인 만큼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쇄신 가능성이 힘을 얻었다.

대통령실은 전날(28일)까지도 김 실장의 거취와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도 전날 참모들에게 김 실장 교체설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윤 대통령은 2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 실장을 비롯한 안보실 참모들과 오찬을 함께 한 사실도 전해졌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교체 가능성이 작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김 실장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사퇴 소식을 알렸다. 김 실장은 "1년 전 대통령님으로부터 보직을 제안받았을 때 한미동맹을 복원하고 한일관계를 개선하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그러한 여건이 어느 정도 충족되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예정된 대통령님의 미국 국빈 방문 준비도 잘 진행되고 있어서 새로운 후임자가 오더라도 차질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김 실장은 "앞으로 대학에 복귀한 이후에도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사퇴의 변을 맺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성한 실장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당초 안보실장 교체를 검토한 바는 없었다"며 "김 실장이 외교와 국정 운영에 부담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여러 차례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도 (김 실장의 사의를) 만류한 것으로 아는데 본인이 거듭 이같은 바람을 피력해서 고심 끝에 윤 대통령이 수용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뉴스1

조태용 주미대사가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3.2.28/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한편 안보실을 이끌게 된 조 내정자는 직업 외교관 출신의 대표적인 '미국통'이다.

조 내정자는 1956년 서울 출생으로 경기고 졸업 후 서울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1980년 외무고시 제14회로 외교부에 입부했다.

북미국장, 북핵단장, 호주대사,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4년 외교부 제1차관, 2015년 국가안보실 제1차장으로 일했다. 2020년 4월 제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원에 당선해 국회에 입성했고 지난해 6월부터 윤석열 정부 초대 주미대사에 부임했다.

대통령실 외교·안보 라인의 잇단 교체로 윤 대통령의 외교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신임 안보실장이 바로 인수인계 작업 거칠 것으로 한다"며 "(조태용 주미대사가) 공관장 회의를 위해서 한국에 온 것으로 안다"고 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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