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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얼룩말 세로가 '반항'? 수의사 "잘못된 의인화…동물 탓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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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서울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탈출해 3시간 넘게 거리를 활보한 얼룩말 '세로'를 두고 '반항했다' '삐쳤다' 등의 표현은 잘못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8일 최태규 '곰 보금자리프로젝트' 대표 수의사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동물한테 '반항했다' '데리고 와서 삐쳤다' 등의 얘기는 잘못된 의인화의 전형적인 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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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서울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을 탈출해 거리를 활보 중인 얼룩말 '세로'.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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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동물이 무서움을 느껴 일상적인 행동을 못 하는 상황을 두고 이런 표현을 하면 동물을 탓하게 되는 것"이라며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되는 관점"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야생동물인 얼룩말이 사람 의도대로 행동하지 않은 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훈련을 통해 사람과 소통하는 방식을 배워야 하는데 '반항한다'는 얘기는 훈련이 부족하다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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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가 서울 광진구 한 골목길에서 오토바이 배달원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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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세로가 캥거루와 종종 싸웠다'는 진행자 말에는 "동물이 굉장히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인데 그것을 보고 귀여워하는 것은 동물 입장에서 억울할 수 있다"며 "뭔가 결핍이 있다는 얘기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동물원에서는 동물의 신체 능력을 감안해 어떤 행동을 하든지 탈출을 막아야 하는 건데 50년이나 된 동물원에서 얼룩말이 부술 정도의 울타리를 방치했다는 것이 비상식적이라고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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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복귀 이후 당근을 먹지 않는 세로. [사진=JTBC 보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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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아울러 "탈출 이유는 명확하다. 울타리가 부서졌기 때문에 탈출은 한 것이다. 이것을 얼룩말의 스트레스나 복지 때문에 탈출했다고 보는 건 진단을 잘못했다고 본다"는 의견을 전했다.

앞서 지난 23일 오후 2시40분께 세로는 동물원에서 탈출해 광진구 일대를 활보하다 같은 날 오후 6시10분께 소방 및 동물원 관계자들에 의해 동물원으로 돌아왔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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