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본부장. 지역 기업에 '난·화분' 할당 요구
김영란 법·임직원 행동강령 위반 지적 쏟아져
최모 본부장 부당 요구 관련 감사 필요 주장도
29일 산은 등에 따르면 최모 산은 동남권 지역 본부장은 27일 부산과 양산 등 7개 산은 지점장에게 메일을 보내 “부산에 새로 개소한 부행장실과 동남권투자금융센터 등의 근무여건이 좋지 않다” 면서 “각 지점 거래처에서 화분과 난을 부탁 드린다”고 알렸다. 최 본부장은 그러면서 “거래 관계를 감안하되, 가능하면 중견 기업 회장 또는 대표이사 명의이면 더욱 좋다”면서 지점별로 할당 수량까지 제시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최 본부장의 부당한 요구는 국책은행인 산은 임직원들이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적용을 받는데다, 임직원의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받지 않게 한 행동강령을 위반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최 본부장은 본사에서 요직인 기업금융2실장을 역임하며 현대차(005380) 등 자동차와·조선·해운·항공 관련 기업의 자금 조달과 구조 조정을 맡은 바 있어 이번 논란을 계기로 최근 업무들과 관련해서도 유사한 일은 없었는지 감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그는 산은이 최근 동남권 영업확대를 위해 부산지점을 동남권 지역 본부로 확대하면서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최 본부장이 행내 반발이 큰 본사 이전에 총대를 메고 있어 산은 직원들의 반발은 더욱 심한 상황이다. 산은의 한 직원은 “최 본부장이 본사 부산 이전을 위한 지방 조직 확대를 제안하면서 불미스런 일들이 터져나와 직원들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고 전했다. 최 본부장은 아직 사과 등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고, 논란 속에서도 부산 지역 기업들이 화분과 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산은은 지난해 11월 국내 지점 영업을 총괄하는 중소중견 부문을 지역성장 부문으로 바꾸고, 산하에 동남권 지역본부와 동남권투자금융센터를 설치하면서 지역성장 부문장인 김영진 부행장이 부산에 내려가기로 했다.
산은 노조는 지역성장 부문은 전국 영업점을 관리하기 때문에 본사 기능에 해당하는데 거점을 부산으로 옮긴 것은 산은의 부산 이전을 강행하기 위한 꼼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산업은행법은 산은 본사를 서울로 명시하고 있는데, 이를 피해가기 위해 주요 사업과 업무, 직원들을 먼저 부산에 보냈다는 것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