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월 소비자심리지수 92로 1.8p 상승
긴축 불확실성에 금리수준 전망 넉 달 만에 급등
주택 가격 상승 전망, 넉 달째 상승
유가 하락 등에 기대인플레 3.9%, 0.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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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어지면서 사실상 마스크 전면 해제 방침 등에 소비심리도 되살아났다. 소비심리지수가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물가상승률 둔화에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석 달 만에 하락했다.
출처: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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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은이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달 14일부터 21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 심리지수(CCSI)는 92.0으로 전월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한 달 만에 상승 전환이다. 아직 지수 기준선인 100을 하회해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은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크지만 절대 수치로 보면 작년 6월(96.7)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 심리지수는 물가 상승폭 둔화 및 마스크 전면 해제 등에 따른 일상 회복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소비자 심리지수는 구성하는 6개 지표 중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지수가 각각 1포인트, 4포인트 오른 83, 87을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도 1포인트 상승한 96을 보였다. 다만 고물가 때문인지 소비지출전망은 2포인트 하락한 110을 기록했다. 현재 경기판단과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심리는 각각 4포인트, 3포인트 상승한 52, 63을 기록했지만 절대 수치는 낮았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를 실시하면서 주택가격전망 CSI는 9포인트 급등한 80으로 집계됐다. 넉 달 연속 상승세다. 작년 4월 10포인트 오른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주택시장이 여전히 부진하지만 주택 가격 하락폭이 축소되고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등으로 주택 가격이 올라갈 것이란 심리가 강해진 영향이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7포인트 오른 120을 기록했다. 작년 11월 1포인트 오른 이후 넉 달 만에 상승 전환이다. 금리 인상기가 시작됐던 2021년 9월께 8포인트 오른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황 팀장은 “3월초부터 미국 등 글로벌 통화긴축에 대한 뉴스가 많이 나오면서 금리 인상 확률이 높아졌다가 금융시장 불안에 다시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리가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많아졌다”고 평가했다. 금리수준전망 CSI가 석 달 만에 38포인트 하락할 정도로 급락한 만큼 이에 따른 반작용으로 더 큰 폭으로 오르기도 했다. 금리가 올라갈 것이란 전망 때문인지 가계저축 전망은 2포인트 상승한 93을, 부채전망은 100으로 전월과 변함이 없었다.
지난 1년간의 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 인식과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석 달 만에 하락했다. 물가인식은 5.1%,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각각 0.1%포인트씩 떨어졌다. 가공식품 및 전기·가스·대중교통 요금 등 공공요금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석유류, 축산물 가격이 하락한 데다 기저효과로 전년동월비 물가상승률이 떨어진 영향이다. 물가수준 전망 CSI는 151로 2포인트 하락했다. 석 달 만에 하락 전환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 공공요금을 꼽은 응답 비중이 81.1%로 여전히 높았다. 농축수산물(31.5%), 공업제품(23.6%) 순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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