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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생성형 AI는 강력한 기술집합체…게임개발 생산성 100배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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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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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3D 엔진 플랫폼인 유니티의 마크 휘튼(Marc Whitten) 수석부사장(사진)이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이 게임 산업 생산성을 최대 100배 가까이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챗GPT 같은 인공지능으로 원본 데이터를 학습해 유사하면서도 독창적인 작품을 만든다.

휘튼 부사장은 게임 업계의 큰 획을 그은 인물로 꼽힌다. 마이크로소프트(MS) 가정용 게임기 엑스박스 프로젝트의 창립 멤버로 출발해 엑스박스 최고제품책임자로 활약했으며 2016년에는 아마존으로 자리를 옮겨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루나(Luna)를 총괄했다. 2021년 2월에 유니티에 합류해 현재 각종 서비스를 주도하고 있다.

휘튼 부사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유니티 본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생성형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생성형 인공지능은 매우 강력한 기술 집합체"라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방식으로 세상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게임 개발 문턱이 낮아지면서 보다 많은 크리에이터가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휘튼 부사장은 "생성형 인공지능은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가 5배, 10배, 100배 이상의 생산성을 실현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그동안 인간과 꼭 닮은 디지털 휴먼을 만드는 데 6명에 달하는 아티스트가 4∼5개월 동안 밤낮없이 작업해야 했다면,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할 경우 수분 만에 작업을 끝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유니티 역시 생성형 인공지능 도구를 준비중에 있다. 휘튼 부사장은 "우리는 크리에이터가 기존 작업 과정에 생성형 인공지능을 통합할 수 있도록 개방형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을 토대로 한 시험 버전 툴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니티의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는 3D 개발 서비스 플랫폼인 '유니티 에디터'에서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유니티는 앞서 인수한 지바 다이내믹스와 웨타 디지털을 토대로 관련 기술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특히 웨타 디지털은 혹성탈출, 반지의 제왕, 아바타 등 시각적 특수효과(Visual Effects-Special Effects·VFX) 분야에서 굉장히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온 스튜디오다.

휘튼 부사장은 "숲을 가상으로 만든다고 할 경우 보통 나무를 하나하나 심는 것부터 생각하지만 이들은 관점부터가 다르다"며 "그 숲에 일어나는 일련의 현상을 관찰하고, 숲의 변화를 하나하나 다 사진으로 찍고 데이터를 축적한 뒤 전체적인 맥락을 잡아 디테일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잡아간다"고 설명했다. 아티스트가 인위적으로 가상 공간에 나무를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과 그 햇살이 비치지 않은 면의 그림자,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광의 효과가 숲의 전체적 윤곽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하고 시뮬레이션 해 나무가 수백 년간 성장하면서 숲을 이루는 과정을 인공지능으로 처리한다는 설명이다.

휘튼 부사장은 이러한 기술들은 게임뿐 아니라 산업 전체를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휴먼은 인공지능과 연결되면서 미래에 아주 큰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게임 개발 방법을 배우려면 튜토리얼 영상이나 각종 자료들을 찾아 보는데, 만약 디지털 휴먼이 등장해 친절하게 가르쳐준다고 생각해보라"고 설명했다. 교육 산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한동안 주춤하다는 평가를 받은 메타버스에 대해서도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실시간 입체 콘텐츠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것이 게임이건 아니건 실시간 3D 트렌드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디지털 스마트 팩토리다. 유니티는 싱가포르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그대로 구현한 '디지털 트윈' 공장을 현대차와 함께 만들고 있다.

앞서서는 캐나다 밴쿠버 국제공항도 실시간 3D 디지털 트윈으로 구축했다. 밴쿠버 공항에 뜨고 내리는 비행기와 입·출국장을 드나드는 사람들을 실시간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한 것이다. 물리적 세계와 가상 세계의 경계가 갈수록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휘튼 부사장은 "우리는 비게임 분야에서도 매년 100%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니티는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게임개발자회의(GDC) 2023'에 참여해 전 세계 스튜디오에서 다양한 플랫폼으로 제작된 유니티 기반 게임 16종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실리콘밸리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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