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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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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보선-D7]‘민심풍향계’ 총선 1년전 재보궐···주전급 출마없어 관심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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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재명, 창녕선거 지원 유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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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책사유제공 무공천 방침에
민주는 전주을 응원 못가고
국힘은 창녕에 지원 안가
무소속 후보들끼리 이전투구


4·5 재보궐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벌써부터 역대급 맥빠진 선거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거대 양당의 무공천 지역이 다수 있고 주전급 정치인들이 출마하지 않으면서 유권자들 관심에 묻혀가고 있는 것이다. 총선 1년을 앞두고 통상 민심 풍향계가 됐던 역대 재보궐과는 사뭇 다른 양상인 셈이다.

28일 국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색깔론과 정권심판론 등으로 첨예하게 대립 중인 여야의 대리전 양상으로 흘러가야 할 재·보궐선거가‘반쪽짜리’ 선거로 치러지는 모양새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국회의원 1석(전북 전주을), 기초단체장(경남 창녕군수) 1석, 교육감(울산시 교육감) 1석 등 총 9석에 대한 선거가 예정돼 있다. 최대 관심지역인 전주을 국회의원 선거는 기존에 지역구를 지켜왔던 더불어민주당이 재선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무공천을 선언했고 출마가 점쳐졌던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의 불출마로 무게감이 크게 떨어졌다. 양당의 걸출한 후보가 출마해 한판 대결을 펼쳤다면 그 결과에 따라 미리 보는 총선으로 의미부여를 할 수 있었지만 제대로 내지 못하며 의미가 퇴색한 것이다.

현재 국민의힘은 김경민 전라북도역사문화교육원 대표가 공천받았다. 야당 진영에서는 진보당 강성희 후보와 민주당계 탈당파를 포함한 무소속 임정엽·김광종·안해욱·김호서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애초 완주군수를 지낸 임 후보가 한발 앞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 선전이 돋보이며 판세가 예측불허로 흐르고 있다. 선거 구도가 미묘하게 흘러가자 진보당과 강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도 과열되고 있다. 이들을 향한 색깔론 폭탄 문자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데다 강 후보와 무관한 진보당 간첩사건 등과 관련된 현수막이 곳곳에 걸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들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서로 내부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강 후보는 선거공보 표지에 ‘철새 정치 검찰 왕국’이라고 적어 현 정부를 겨눴으며 임 후보 역시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실시를 주요 공략으로 내걸었다.

매일경제

전북 방문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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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기초지자체장 재선거인 창녕군수 선거는 반대로 국민의힘이 무공천을 결정했다. 전임 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받다 사망한 만큼 이에 대한 책임 차원이다. 이 곳 역시 전통적인 보수진영 강세 지역답게 국민의힘서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이 난립한 상황이다. 창녕군수를 지냈던 하종근·한정우 후보를 비롯해 총 6명의 무소속 후보가 출마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성기욱 전 창녕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을 공천했다.

이처럼 이번 재보궐서 주목해볼 만한 주요 지역서 반쪽짜리 선거가 치러지다 보니 정치권에서는 이번 재보궐 선거의 영향을 축소해석하고 있다. 과거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당 대표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거나 특정 정당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나타냈지만 이번엔 의미부여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야 지도부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당선 가능성이 낮은 ‘험지’를 찾아 지원사격에 나서며 리더십 발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야 각 당 대표 모두 취임 후 처음 열리는 전국 선거인만큼 당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에 나선 셈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주 일찌감치 당 지도부를 이끌고 전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이날 창녕 남산 회전로타리에서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측면지원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창녕에서도 빨간색(국민의힘)만 보면 그냥 막 찍어주니까 노력할 필요 없지 않으냐”며 “시장이라고 하는 것도 경쟁시켜야 제대로 작동하는 것처럼 정치에서도 경쟁시켜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31일부터 시작되는 사전투표를 앞두고 당 지도부 차원의 지원 유세를 요청하며 기세를 몰아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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