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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김기현, ‘전광훈 천하통일 발언’ 김재원에 “납득하기 어려운 개인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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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강연하고 있다. 미주한인문화재단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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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의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는 발언에 대해 “납득하기 어려운 자신의 주장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경희대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함께 ‘1000원 아침밥’을 먹었다. 김 대표는 식사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최고위원의 미국 강연 발언을 어떻게 봤나’는 질문에 “전후 문맥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보도된 건 봤는데 납득하기 어려운 자신의 주장인 것 같다”고 답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보수단체인 북미자유수호연합이 주최한 강연회에 강연자로 참석했다. 그는 연단에 올라 “우파 진영에는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들이 잘 없었는데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을 해서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게도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면서 “그나마 우리 쪽도 사람은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미국 강연회 일정으로 인해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김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김 최고위원의 회의 불참에 대해 “참석 여부를 일일이 감독하는 게 아니고 출석을 부르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제가 누가 참석하고 안 하는지 설명하고 어나운스먼트(공지)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 역시 “처음에는 5·18 발언 때문이었는데 이번에는 개인 사정상 못 나온 걸로 안다”며 “원래 최고위원들이 (회의에 참석해서) 공개 발언하는 걸 누가 강제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지도부에서도 그 내용이 부적절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 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최고위원이)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이 되는 워딩(표현)은 워낙 잘해 왔던 사람인데 이렇게 반복하는 것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표시한다”면서 “정황 분석은 탁월한데 언어의 전략적 구사가 최근에 감이 떨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김 최고위원을 징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출연해 “5·18 관련 발언 같은 걸 보면 당에 대해 민심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쳤기 떄문에 당연히 징계를 해야 하는데도 안 하고 지나간다”면서 “당의 윤리위 실종 사태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최고위원을 겨냥해 “실언이 일상화된 사람인데 그냥 제명하자. 총선에 아무런 도움 안된다”고 썼다.

지난 8일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율로 수석최고위원에 당선된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광훈 목사의 주일예배에 참석해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에 반대한다며 “그냥 전라도에 립서비스하려고 (말)한 것”이라는 전 목사의 발언에 “표를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파는 게 정치인 아니냐”라고 동조해 비판받았다.

김 최고위원은 발언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16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고, 23일 전주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도 불참해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다. 김 최고위원은 사전에 별다른 이유를 밝히지 않고 당에 회의 불참을 통보한 뒤 뒤늦게 “병원 진료가 잡혀있었다”고 해명했다. 미국 출장을 이유로 지난 27일 최고위원회의에도 불참하면서 김 최고위원은 당선 이후 지금까지 6번 열린 최고위원회의 중 3번 불참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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