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귀국 비행기 탑승 전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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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귀국하는 전씨를 체포하기 위해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수사관들을 보냈다.
경찰은 전씨가 오전 5시 27분 귀국편 비행기에서 내리는 대로 전날 서울중앙지법이 발부한 체포영장을 집행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청사로 호송할 예정이다. 또 전씨의 머리카락 등을 압수해 마약류 투약 여부 등을 확인하고 투약 경위, 주변인 투약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전씨는 지난 14일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을 “전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전재용씨의 아들”이라고 밝히며 가족들이 ‘검은 돈’을 이용해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지인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등 마약을 투약한 범죄자라고 지목했다.
전씨는 지난 15일 자신도 마약을 투약했다고 고백했다. 유튜브 라이브 방송 중 댓글을 보며 대화를 이어나가던 전씨는 “우울증 약이 아니라 마약을 했다. LSD라는 마약을 했다. ‘2C-E’라는 마약, 대마초를 흡연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17일에는 라이브 방송 도중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흡입한 뒤 환각 증세를 보이다 현지 경찰과 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전우원씨와 주변인들의 마약 혐의와 관련해 입건 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전씨의 마약 투약과 관련해 “현지 주재관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대상자 안전을 파악 중에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씨가 SNS나 언론 인터뷰 등에서 마약 사범으로 지목한 주변인 2명에 대해서도 마약 투약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전씨가 체포될 상황에 놓이면서 귀국 직후 광주에 방문하겠다는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전씨는 지난 26일(현지시각) 자신의 SNS에 인천행 비행기 티켓 예약 내역을 올리며 “한국에 도착한 뒤 정부 기관에 의해 바로 잡혀 들어가지 않는다면 짐만 풀고 5ㆍ18 유가족과 정신적 피해를 본 모든 사람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어디로 가야 유가족을 뵐 수 있는지 도와달라”고 했다. 이에 5ㆍ18 기념재단은 보도자료를 내고 반성과 사죄를 위해 찾아온다면 도움을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2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에서는 귀국 비행기 탑승 전 연합뉴스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마약 혐의를 경찰이 내사 중인 데 대해 “조사를 받을 것”이라며 “사죄를 할 수 있는 기회조차 혜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광주에 가고 싶지만 못하게 된다면 그것도 제 운명이기 때문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최서인·김정민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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