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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年 450명 반도체인재 확보에 지역발전까지… 삼성의 큰그림 [반도체학과 지원 확대하는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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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약학과 전국 7곳으로 늘어
신설된 곳은 석사까지 5년 과정
인력 양성 '수도권 쏠림' 벗어나
이재용 회장의 '동행경영' 실천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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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울산·대구·광주 과학기술원과 협력해 반도체 계약학과를 대거 신설하면서 반도체 초격차를 위한 중장기 인재 확보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최초의 '학·석사 통합 반도체 계약학과'로 운영돼 인력부족 문제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카이스트와 포스텍을 제외하고 수도권에 몰려 있던 반도체 계약학과를 지방으로 확대 운영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반도체 생태계를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5일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60조원대 투자 계획 발표 당시 "지역사회 발전 없이는 회사도 전진할 수 없다. 이웃을 돌아보고 함께 성장하자"고 밝힌 '동행 경영'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2029년부터 전문가 年450명 배출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울산(UNIST)·대구(DGIST)·광주(GIST) 과학기술원에 신설되는 반도체 계약학과는 학사·석사 교육을 통합한 최초의 '학·석사 통합 반도체 계약학과' 과정으로 운영된다. 학위 취득기간을 6년에서 1년 단축한 5년으로 계획하고, 입학생들에게는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전액 등록금과 소정의 장학금이 지원된다. 졸업 후에는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취업이 보장된다.

이번 3개 과학기술원과 협약을 체결하면서 삼성전자가 국내 대학과 운영하는 반도체 계약학과는 전국 7곳으로 늘어났다. 급증하는 반도체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06년 성균관대를 시작으로 연세대(2021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2022년), 포스텍(2023년)과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해 왔다.

지방 반도체 계약학과 3곳의 교육과정은 반도체 공정 제어기술 중심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반도체 클린룸 실습 등 '현장중심 교육'을 받게 된다. 반도체 설계와 소프트웨어 등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융합수업도 병행된다.

삼성전자는 학생들이 이론과 실무 역량을 두루 갖춘 반도체 전문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턴으로 실습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멘토로 참여해 학생들의 성장을 돕는다.

특히 매년 반도체 전문가 260명을 양성하던 기존 계약학과들도 정원을 확대해 현장의 인력부족에 대응한다. 일례로 매년 50명을 배출하던 연세대는 2024년부터 3배에 까운 연간 140명으로 증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날 3개 과학기술원과의 협약으로 2029년부터는 매년 7개 반도체 계약학과에서 반도체 전문인재 450명이 배출될 예정이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이날 삼성전자와 UNIST 간 협약식에 참석해 "반도체는 우리나라 핵심 산업일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봇 등 미래산업을 이끌 전략기술로 디지털 시대의 '석유'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지방 잇는 '반도체 인재 인프라' 구축

과학기술원 반도체 계약학과 확대로 울산·대구·광주 등 비수도권에서 반도체 전문인재를 양성하는 체계가 갖춰지면서 전국적인 '반도체 우수인력 인프라'가 구축될 전망이다.

UNIST, DGIST, GIST 등 3개 과학기술원은 각 지역에서 반도체 전문가를 육성해 첨단산업 현장에 인력을 배출하는 '지역 반도체 인재양성 허브' 역할을 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반도체 전문인재 육성으로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과 우수인재들의 '수도권 쏠림'이 완화되고, 수도권과 지역의 반도체산업 생태계가 함께 성장하는 '인재육성과 산업성장의 선순환 체계'가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CTO는 "이번 계약학과 신설로 서울·대전·포항에 이어 대구·광주·울산에도 반도체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했다"며 "이는 반도체 강국이라는 위상에 걸맞은 인재를 지속 확보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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