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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방산 골드러시 시대…도전적 시장진출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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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된 2023 UAE 국제방산전시회(IDEX)에 참여한 우리(한국) 방산업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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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방산 골드러시 시대’에 진입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신규 수출 주력 제품을 발굴하고 권역별 방산 수출 거점국가를 확대해 보다 도전적인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이 27일 발표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방산시장의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2023~2032)간 글로벌 국방예산은 기존 전망치 대비 매년 2000억달러씩 꾸준히 늘어 약 2조달러(약 2600조원), 무기획득예산도 매년 600억달러가 늘어난 6000억달러(780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방산시장은 지난해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추세에 따라 크게 요동치고 있다. 우크라와 인접한 동·북유럽부터 북미, 아시아·태평양, 중동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가 앞 다퉈 국방예산을 증액하고 있다.

방산 전문 매체인 에비에이션위크(Aviation Week, 2022)는 올해 전 세계 국방예산이 기존 전망치를 기존 1조9000억원선에서2조200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조정·전망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글로벌 무기수요 급증은 우리나라에 기회가 될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무기구매국들이 요구하는 높은 성능과 품질, 합리적인 가격, 신속한 납기능력, 안정적 군수지원, 기술이전과 산업협력(절충교역) 등을 충족시킬 수 있는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손으로 꼽을 정도라는 게 연구원의 판단이다.

미국은 탄약류, 미사일 재고 부족에 고심하고 있고,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주요 무기수출국들은 우크라 무기 지원에 따른 자국 전력공백 보충 수요로 기존 구매국들의 수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권역별 방산수출거점국가 확대와 신규 수출주력제품 발굴이 요구된다고 연구원은 조언했다.

또 틈새시장 공략, 우방국과의 방산공급망 협력강화 및 리스크 대응체계 조기구축, 수출절충교역 지원방안 마련, 선진국 수준의 컨트롤타워 강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 연구위원은 “정부가 추진하는 2027년까지 ‘글로벌 방산수출 4대 강국’ 진입을 위해서는 향후 수년간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시장진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방산수출(수주 기준)은 173억달러로,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FA-50 경공격기(말레이시아, 1조2000억원)와 K-2 전차 엔진(튀르키예, 3000억원), 탄약류·소총류 등의 무기수출(수주 기준) 실적을 올렸다. 향후 폴란드와의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에 대한 2·3차 이행계약(300억~350억달러) 등을 통해 전년도 최고실적 경신도 앞두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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