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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신임 국수본부장에 우종수 경기남부경찰청장 임명… “경찰수사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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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우종수 신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조선DB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우종수(55) 경기남부경찰청장을 27일 임명했다. 외부 공모를 통해 임명한 검찰 출신 정순신 변호사가 낙마한 지 약 한 달 만에 경찰 내부 인사로 선회한 셈이다. 이에 따라 국수본부장 직위는 신설 이후 2번 연속 경찰 출신이 맡게 됐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정부는 신임 국수본부장으로 우 청장을 임명했다”며 “우 청장은 경찰 조직에 약 24년간 몸담아 오면서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경찰청 형사국장 등을 두루 거친 탁월한 경찰수사 전문가”라고 밝혔다.

이어 “(우 청장은) 경찰청 차장과 시·도 경찰청장을 역임해 치안·행정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고, 투철한 공직관과 합리적인 업무 스타일로 조직 내에서 신망이 높은 분”이라며 “앞으로 균형 잡힌 시각과 적극적인 소통으로 경찰 수사조직을 미래지향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민 금융범죄와 건설현장의 폭력행위를 엄단하고, 여성·아동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데 뛰어난 지휘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경찰청은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을 중심으로 수사경찰의 혁신에 매진함으로써 경찰수사의 전문성과 공정성, 신뢰도를 한층 더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청장은 인선 절차가 약 한 달 동안 지연된 점에 대해 “내부·외부 인사의 장단점을 충분히 고려한 것”이라며 “아예 바로 경찰 내부 인사로 가자는 게 아니고, 장단점을 검토하고 의견 나누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 이번에 한해 내부에서 적임자를 찾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받아들어졌다”고 했다.

당초 윤 대통령은 국수본부장으로 검찰 특수통 출신이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정 변호사를 임명했다. 그러나 정 변호사가 자녀 학교폭력 논란으로 임명 하루 만에 낙마하면서 인사검증 실패에 대한 비판과 경찰 내부 반발 여론이 거세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 안팎에서는 우 청장이 경찰 내 ‘수사통’으로 꼽히는 데다 경찰 조직에 대한 이해가 높은 만큼 출범한 지 이제 2년이 지난 국수본의 시스템을 확립하는 데 적합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 청장은 경찰 조직 내 대표적인 ‘수사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1999년 행정고시(38회) 특채로 경찰에 입직한 우 청장은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재임 당시였던 2018년 이른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수사를 지휘한 바 있다.

치안감 승진 이후인 2022년 6월 서울경찰청 수사차장을 맡았을 당시에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수사의 전담 태스크포스(TF) 팀장을 지내기도 했다.

정 변호사가 국수본부장으로 적합하다 판단했던 윤 청장도 정 변호사 낙마 이후 대통령실에 경찰 내부 인사를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청장은 지난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첫 국수본부장을 (경찰) 내부 인사로 임명해 조직 안정을 꾀했다면 지금으로선 시스템을 구비하기 위해 역량과 경륜이 있는 인사가 하는 게 맞다”면서도 “(정 변호사 낙마로)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가능하면 내부서 역량 있는 사람을 찾는 게 맞지 않겠냐는 게 내 의견이라고 (대통령실에) 말한 바 있다”고 했다.

우 청장은 이날 “국수본부장의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경찰수사에 대한 높아진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3만5000여명의 수사 경찰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국수본부장은 전국 18개 시·도경찰청과 일선 경찰서장 등 3만명이 넘는 전국 수사경찰관들을 지휘한다. 임기는 2년으로 우 청장은 오는 29일 취임한다.

이학준 기자(hakj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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