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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45억원짜리 ‘카이사르 암살 기념 금화’, 미국이 그리스에 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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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카이사르 암살 기념 금화. /뉴욕맨해튼지방검찰청


미국이 고대 그리스 유물 29점을 그리스에 반환했다. 이 가운데는 로마 시대의 정치인 율리우스 카이사르(기원전 100~44년) 암살 기념 금화도 포함됐다.

미국 뉴욕 맨해튼지방검찰청은 지난 22일(현지 시각) 카이사르 암살을 기념하기 위해 발행된 금화와 약탈된 고대 그리스 유물 29점을 반환했다고 밝혔다.

앨빈 브래그 맨해튼지검장실에 따르면, 반환된 유물들은 모두 밀수 관련 수사 과정에서 압수된 것들이다. 반환 유물들의 가치는 총 2000만달러(약 260억원) 이상인 것으로 평가된다.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카이사르 암살 기념 금화다. 기원전 42년에 주조된 것으로 알려진 이 금화는 2020년 경매에서 동전 사상 최고가인 350만달러(약 45억5000만원)에 팔렸다.

암살 주동자 중 하나인 마르쿠스 유니우스 브루투스가 카이사르를 암살한 뒤, 대의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금화와 은화를 제작했다. 앞면에는 남자의 옆얼굴과 라틴 문자 ‘BRVT IMP’와 ‘L PLAET CEST’가 새겨져 있다. 뒷면에는 단검과 ‘EID MAR’라는 문자가 들어가 있다.

전문가들은 옆 얼굴과 BRVT IMP가 브루투스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뒷면의 EID MAR은 카이사르가 암살당한 3월 15일을 뜻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금화는 영국 런던의 로마 화폐 경매장을 통해 익명의 미국 입찰자에게 350만달러에 팔렸다. 당시 동전의 출처는 파악되지 않았는데, 이후 독일에서 영국으로 밀수된 물품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판매를 주선한 영국의 딜러는 체포됐고, 동전은 맨해튼검찰에 압수됐다.

이 금화와 함께 기원전 5000~3500년 사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석기 시대 가족상도 그리스에 반환됐다. 대리석으로 조각된 5개의 인간·동물 형상으로, 그리스 에비아섬에서 약탈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원전 350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 안에서 고인의 뼈를 보관하는 용도의 청동그릇도 반환된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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