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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아내와 동거남이 3살 아들에 마약을”…친부 공개 영상에 베트남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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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아내와 동거남이 3살 아들에게 강제로 필로폰을 흡입하게 하는 등 학대하고 있다며 친부가 공개한 영상.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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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베트남 남성이 기저귀를 찬 아이에게 필로폰으로 추정되는 마약을 강제로 흡입시키는 영상이 공개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아이의 친부는 해당 남성이 아내와 동거하고 있다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26일 베트남 국영방송 VTC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아동 학대 혐의로 친모 A(23)씨와 동거남 B(44)씨를 체포했다. 이들은 호치민시 혹몬현의 한 거주지에서 지난해 11월 3살 아이에게 필로폰으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을 강제로 흡입하게 하고 흉기로 위협을 가하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아이의 친부 C(31)씨가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발견하고, 이를 소셜미디어에 폭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C씨가 올린 영상을 보면, 팔다리에 문신이 가득한 B씨가 기저귀를 찬 어린아이에게 연기가 나오는 파이프를 물린다. 아이는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파이프에서 나오는 연기를 그대로 흡입한다. B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흉기로 아이를 위협하고, 반복해서 욕설을 퍼부었다. 아이에게 물병을 들고 손을 든 채 장시간 서 있도록 시키기도 한다. A씨는 이를 녹화하며 아무렇지 않은 듯 B씨와 대화를 이어간다.

A씨와 C씨는 2021년부터 합의 별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 속 등장하는 아이는 둘 사이에 낳은 아들로, 둘째라고 한다. C씨는 “아내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빌렸는데, 메신저에서 해당 영상을 발견하게 됐다”며 “아내에게 동거남의 부적절한 행동을 지적하고 경고했지만, 협조하지 않았다. 아들의 안전이 걱정돼 급한 마음에 영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영상은 삽시간에 퍼졌고, 네티즌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호치민시 아동인권보호협회는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아동인권보호협회는 “아동 학대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며 “영상에서 어린아이는 마약을 강제로 흡입했다”고 했다. 이어 “이는 어린아이의 안전과 생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행동”이라며 당국에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씨와 B씨의 진술을 받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추가 혐의점 적용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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