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등돌린’ 유동규, 이재명과 31일 법정서 처음 만난다..치열한 공방 예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그의 측근이던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유동규씨가 ‘대장동 개발비리’사건이 시작된 후 법정에서 처음으로 대면한다. ‘김문기 모른다’는 발언의 허위 여부를 두고 이를 부인하는 이 대표 측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유동규씨는 오는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 34부(재판장 강규태)심리로 열리는 이 대표 공직선거법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유씨는 이 사건의 첫 증인으로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 1처장과 이 대표의 관계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민주당 후보였던 2021년 12월 방송 인터뷰 등에서 여러 차례 김 처장을 “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이 대표가 변호사 시절부터 김씨와 교류가 있었으며 성남시장 재직 시절 2015년 호주와 뉴질랜드 출장에 동행한 점 등을 근거로 발언을 허위로 봤다.

반면 이 대표는 시장 재임 중 해외 출장이 16차례였으며 10여명이 동행하기 때문에 이 가운데 한 출장을 같이 간 직원인 김문기씨를 기억 못한다는 취지라고 맞서고 있다.

그러나 유동규씨는 지난 17일 대장동 재판 출정 중 기자들에게 “김씨가 두 명만 탑승할 수 있는 카트를 직접 몰아 이 대표를 보좌했다”며 “법정에서 다 증언할 것”이라고 했다.

유씨는 최근 검찰에서 2015년 1월 호주 출장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대표와 김문기씨, 시장 의전비서 A씨 등 세 명만 따로 요트를 빌려 바다낚시를 했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이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던 유씨는 2021년 9월 대장동 수사 초기에는 이 사건과 이 대표의 연관성에 대해 침묵했다. 그러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시작된 재수사에서 작년 10월무렵부터 태도를 바꿔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김문기 전 처장을 모른다는 이재명 대표의 발언으로 배신감을 느꼈다’고 언론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이날은 검찰측 주신문만 예정돼 있으며 이 대표의 반대신문은 다음달 14일 예정돼 있다.

[양은경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