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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李대표, 방탄 앞장선 김의겸 바꾼다... 非明 달래기 카드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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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직 개편카드… 비명계는 “거취 물타기”

조선일보

민주당 이재명대표와 김의겸 대변인./뉴시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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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의겸 대변인을 비롯한 대변인단을 대거 교체할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이 대표가 ‘비명(비이재명)계 달래기’ 차원에서 당직 개편을 검토하는 만큼, 이 대표 방탄에 앞장섰던 김 대변인을 교체하라는 비명계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이밖에 지명직 최고위원과 전략기획위원장, 정책위의장 등 추가 인선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비명계에선 “이 대표 거취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물타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박성준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대변인들은 교체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인선이 마무리되는 대로 발표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 체제에서 대변인은 7명으로 이례적으로 많이 임명됐는데 대부분이 친명 성향이다. 이 대표는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을 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우선 교체 대상으로는 김의겸 대변인이 거론된다. 김 대변인이 ‘청담동 술자리 의혹’ 등 허위 의혹 제기로 여러 차례 논란이 된 데다, 이 대표 방탄용 메시지를 주로 내면서 당내서도 “대변인으론 적합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명계 의원들은 당 지도부에 김 대변인 교체를 여러 차례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 관계자는 “김 의원 교체 여론이 커서 이번에 그냥 넘어갈 순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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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갈등 진화 위해… 野 4선들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 - 더불어민주당 정성호(왼쪽부터), 김상희, 우원식 의원 등 4선 의원들이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멸을 부르는 언행을 자제하자”며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을 제안했다. 당내 친명과 비명 간 공격을 자제하자는 것이다. ‘버스에서 내려와’라는 명칭은 과거 촛불시위 당시 경찰 버스에 올라가 격한 시위를 벌이던 이들을 향해 시민들이 “버스에서 내려와”라 외치며 평화 시위를 독려하던 일화에서 비롯됐다. /이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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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숙 최고위원과 문진석 전략위원장, 김병욱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김남국 미래사무부총장, 이해식 조직사무부총장 등 친명 의원들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최고위원은 작년 9월 호남 몫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선임됐다. 최근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당내 분위기에 따라 이 대표에게 사의를 표했고, 이 대표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후임으론 비명계 송갑석·이병훈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문 의원의 후임으론 비명계인 신영대 의원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밖에 정책위의장, 홍보소통위원장 등의 교체도 거론된다.

하지만 비명계에선 이 같은 당직 개편은 이 대표 거취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물타기 성격이라 보고 있다. 이 대표 측이 총선 공천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사무총장직은 사수하려는 입장이어서 당직 개편이 사실상 면피성에 그친다는 것이다. 한 비명계 인사는 “지금 거론되는 당직들이야 누가 한들 크게 달라지겠느냐”라며 “의원들 생탈권을 쥔 사무총장직을 내놓지 않고 생색내기만 한다면 되려 반발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 대표 측에선 여러 의원이 총선 준비 등을 이유로 자리를 거절해 당직 인선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명계 중진 이상민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거취 정리가 필요하다. 가능하면 빠를수록 좋다”고 했다. 이 대표가 ‘기소 시 당직 정지’ 당헌을 뒤엎고 당무위원회 결정으로 대표직을 유지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원칙을 관철 못하고 예외로 마치 쫓기듯 지질한 모습을 보였다”며 “민주당 의원으로서 부끄러웠다”고 했다.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일부 비명계 의원이 당대표 직 유지를 위한 당무위 결정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상호 의원은 “대표에게 퇴진하라는 문제를 거론할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거의 끝났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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