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23일(현지시간) 열린 EU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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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러연합(EU) 정상들이 23일(현지시간) 향후 12개월 이내에 우크라이나에 총 100만발의 탄약을 지원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날 EU 정상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지난 20일 EU 외교·국방장관 회의에서 합의된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승인했다. 현재 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탄약 재고 및 공동구매를 통해 확보한 탄약을 우크라이나에 신속하게 지원하고 이를 위해 총 20억 유로(약 2조8000억원)의 유럽평화기금(EPF)을 활용하는 것이 골자다. EU 차원에서 일종의 ‘무기 공동구매’가 이뤄지는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EU 정상들은 이날 우크라이나 지원과 각국 재고 확충을 위한 역내 방산업계 역량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업계의 탄약 생산 확대를 위한 입법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여기에는 EU 예산 지원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티에리 브르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탄약 생산업계에 3억유로(약 4200억원)~5억유로(약 7000억원)의 EU 예산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상들은 이날우크라이나가 요청할 경우 탄약 대신 미사일을 지원하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서방은 무기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슬로바키아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약속했던 미그-29 전투기 13대 가운데 4대가 우크라이나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슬로바키아 국방부는 나머지 미그기들도 몇 주 이내에 우크라이나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EU의 탄약 지원 계획에 사의를 표명하면서 서방 전투기와 장거리 미사일 등을 추가 지원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 전투기 및 장거리 미사일 지원 결정이 지연되면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슬로바키아가 전달한 미그-29는 구소련 시절 사용했던 구형 기종이어서 전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각국이 결정할 일”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을 방문했다. 전날 동부 바흐무트의 우크라이나군을 방문한 데 이어 이틀 연속으로 최전선을 찾은 것이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헤르손 전투 당시 큰 피해를 입었던 농촌 마을들을 찾았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11월 헤르손시를 탈환했으나 헤르손주 외곽 일부 지역은 여전히 러시아가 점령 중이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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