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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연포탕’은 어디에… 與 정책위의장 이어 원내대표 후보도 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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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당직 친윤 일색

조선일보

국민의힘 김기현(왼쪽) 대표와 태영호 최고위원이 2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입을 가린 채 대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친윤계인 박대출 의원을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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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23일 의원총회에서 친윤계 박대출 의원을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했다. 박 의원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민생 정책의 씨를 뿌리고 밭을 가는 ‘1호 정책 농부’가 되겠다”고 했다. 경남 진주에서 3선을 한 박 의원은 당초 차기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준비했지만, 김기현 대표가 정책위의장직을 제안하면서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이 정책위의장을 맡으면서 다음 달 7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는 경기 안성을 지역구로 둔 4선의 김학용 의원과 대구 3선 윤재옥 의원의 양강 구도로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윤 의원 모두 친윤계다. 김 의원은 친윤 핵심인 권성동·장제원 의원과 가까운 사이다. 윤 의원은 지난 대선 때 당 선거대책본부 상황실장을 지냈다.

다른 후보로 거론된 3선의 김태호·조해진 의원은 이날 각각 페이스북과 본지 통화에서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친윤계지만 계파색이 옅고, 조 의원은 개혁 성향의 비윤계로 분류된다. 당 관계자는 “김·조 의원 모두 경남이 지역구인데, 울산의 김기현 당대표와 경남의 박대출 정책위의장 체제에서 원내대표까지 부산·울산·경남 출신이 되기는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했다. 인천에서 4선을 한 윤상현 의원은 통화에서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했다.

김기현 대표가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부총장 등 주요 당직에 친윤계를 임명하자 당내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내세운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이 구호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비윤계로 분류되는 하태경 의원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20대의 여당 지지율이 폭락한 이유는 우리 당이 개혁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며 “당 지도부가 ‘천아용인’을 중용해야 한다”고 했다. 천아용인은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허은아 의원,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이기인 경기도의원이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개혁 후보 4인방’을 자처하며 만든 말이다. 한 비윤계 의원은 “이대로라면 수도권과 중도층의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했다.

당직 인선과 관련한 비판에 대해 김기현 대표 측 인사는 “지금은 당내 인사를 하는 과정이고 당내 대다수가 친윤계이기 때문에 연포탕 인선을 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아직 인선이 안 된 자리에는 호남 출신과 청년이 중용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사뿐 아니라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정책과 메시지, 일정 등을 통해 더 큰 연포탕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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