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이건 ‘약과’다, 쿠키·샌드 같지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쿠키에 바닐라 가나슈와 약과를 얹은 ‘바닐라약과쿠키’에서 달콤한 바닐라가 흘러내리고 있다. /베이크러브 인스타그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쿠키, 샌드, 휘낭시에… 모든 것이 약과(藥果)였다.

용산 유명 디저트가게 ‘위베이크러브’에서 지난 화이트데이 가장 인기를 끌었던 상품은 ‘바닐라약과쿠키’였다. 쿠키에 화이트 초콜릿과 바닐라 크림을 섞어 만든 가나슈를 올리고 그 위에 약과를 얹었다. 지난해 2030 세대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며 이른바 ‘약케팅’(약과+티케팅)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었던 약과가 올해 디저트계 스타로 떠올랐다. 젊은 세대가 줄 서서 기다렸다가 먹을 정도로 관심을 보이자 약과로 포인트를 준 서양식 디저트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약과를 쿠키 위에 통째로 올리거나, 약과 조각을 쿠키 반죽과 함께 구워내는 약과 쿠키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다. 프랑스식 아몬드 버터케이크 ‘휘낭시에’에 미니 약과를 올려 굽기도 한다. 약과와 약과 사이에 크림을 집어넣은 약과 샌드도 등장했다. 동그란 약과를 통째로 활용해 약과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디저트가 많다. 유명 빵집 ‘카페노티드’는 지난 1~2월 스콘 위에 약과를 통째로 올린 ‘약과 스콘’을 한정 판매 하기도 했다. 직장인 김소연(35)씨는 “한 주에 약과 쿠키를 2개씩 먹는다”며 “쫀득한 약과와 촉촉한 쿠키가 주는 식감의 대비가 재밌고, 약과만 먹을 때보다 느끼함이 덜한 것이 매력적”이라고 했다.

약과는 압도적 단맛이 특징이다. 밀가루와 꿀로 반죽을 만들어 기름에 튀긴 다음 꿀·조청 등에 재워 만든다. 밀가루를 튀겼으니 맛이 없을 수 없다. 이용재 음식평론가는 “약과는 재우는 단계에서 시럽을 바꾸면 맛과 향을 바꿀 수 있어 현대적 변용이 가능하다”며 “젊은이들 사이에서 약과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다 보니 디저트 업계가 앞다퉈 약과를 활용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양지호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