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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국밥 앞에 두고 허공만 응시…치매 노인 구한 경찰의 눈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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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경찰이 신고가 접수된 치매노인을 알아본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사진출처 = 경찰청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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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눈썰미로 실종된 치매 노인을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려보낸 사연이 화제다.

23일 경찰청 유튜브에는 ‘식사 중인 어르신을 둘러싼 경찰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달 초 대구광역시 서구의 한 식당. 점심시간을 맞은 식당 안은 여러 손님으로 붐볐다. 이 가운데 혼자 멍하니 앉아 있는 노인 한 명이 유독 눈에 띄었다.

노인은 주문도 하지 않은 채 메뉴판만 멀뚱히 들여다봤다. 주인 도움으로 겨우 주문한 국밥이 나온 후에도 허공만 응시하고 있었다.

마침 같은 식당에서 식사 중이던 4명의 경찰관들도 이상한 낌새가 들었는지 이 노인을 수차례 힐끔힐끔 쳐다봤다. 노인이 식사를 하지 않자 식당 직원이 수저와 젓가락을 챙겨줬다. 또 다른 직원은 노인이 마스크를 덜 벗은 채 밥을 먹으려 하자 마스크를 직접 벗겨주기도 했다.

잠시 후 경찰에 ‘치매로 길 잃은 어르신을 찾는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관들은 신고가 접수된 노인의 인상착의를 파악한 뒤 식당에서 본 노인을 떠올렸다.

다시 식당에 들어선 경찰 두 명은 노인에게 다가가 “OOO 어르신 맞으시죠. 가족이 찾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노인은 자신의 이름을 확인하는 경찰관에게 “배고파서 밥좀 먹으러 왔다”고 답했다. 이에 경찰은 “가족을 불러드릴 테니 천천히 식사하세요”라며, 이 노인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밖에서 기다렸다.

식사가 끝날 때쯤 노인의 보호자가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이 보호자는 노인을 끌어안더니 이내 주변 시민들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경찰관들의 눈썰미와 빠른 판단, 식당 측의 관심과 따뜻한 배려에 노인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네티즌들은 “나도 내 부모도 늙어서 언젠가는 저렇게 될 수 있는데 챙겨준 식당 사장님과 잊지 않고 돌아와서 찾아준 경찰분들 감사하다”, “정말 감동적이다”, “밥이 나왔는데도 멍하니 계시는모습에 눈물이 맺힌다”, “부모님한테 매일 잘해야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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