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벤처투자가 크게 위축되면서 벤처·스타트업 고용시장에도 한파가 불고 있다. '제2 벤처붐' 열기에 증가세를 보이던 벤처·스타트업의 고용지표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 벤처기업 인증제도 개편으로 조사대상 기업이 줄어든데다 자금난으로 폐업하거나 구조조정에 나선 벤처·스타트업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발표한 '2022년 벤처·스타트업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벤처·스타트업의 고용 인원은 74만5800명(고용보험 피보험자 기준)으로 전년 대비 8.1%(5만6138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기업의 고용 규모가 2.4%(34만8469명) 증가한 것과 대비하면 3배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벤처·스타트업의 고용 규모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말 기준 벤처·스타트업의 고용 인원은 76만1082명을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1만5282명 줄어든 셈이다. 이 기간 전체 기업 고용 규모가 5만191명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벤처·스타트업의 청년·여성 고용도 지난해 하반기 들어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기준 벤처·스타트업의 만 15세 이상 ~ 만 29세 이하 청년 고용은 19만7582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6%(6800명) 늘었지만 지난해 6월 말(20만4437명)보다 3.35% 감소했다. 여성 고용도 24만3105명으로 지난해 6월말(24만9411명)보다 2.53% 줄었다.
벤처·스타트업의 고용지표가 꺾인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벤처투자 위축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벤처투자 규모는 6조76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줄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감소폭이 컸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벤처투자는 1조2843억과 1조326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8.6%, 43.9% 급감했다.
벤처투자가 위축되면서 예비유니콘으로 꼽히던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스타트업 샌드박스네트워크를 비롯해 왓챠와 오늘식탁, 탈잉 등 유망 스타트업들의 구조조정이 이어졌다.
중기부는 하반기 벤처·스타트업의 고용 감소에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는 입장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구조조정 등이 (고용지표에) 영향을 준 것도 있지만 벤처기업 인증제도 개편으로 벤처기업 수 자체가 줄어드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고용지표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고용 동향 조사대상 기업은 지난해 6월말 3만4362개사에서 지난해 말 3만3045개사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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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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