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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지주택 전문 서희건설…연이은 공사비 인상요구에 공사 중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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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측 "설계변경 및 물가 상승 이유로 두번째 공사비 증액요청"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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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택조합사업(지주택)을 주력을 삼아 성장한 서희건설이 연이은 공사비 인상 요구에 이어 공사 중단이라는 강수를 뒀다. 공사비 증액을 두고 조합과 시공사가 대립각을 세우는 일은 종종 있지만 이를 이유로 실제 공사를 중단하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

22일 정비업계와 포항시청 등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올해 8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던 ‘포항 흥해 서희스타힐스 더캐슬(남옥지역주택조합)’ 공사를 지난 6일 중단했다.

공사비 증액을 둘러싸고 조합과 서희건설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다. 남옥지역주택조합 관계자는 “서희건설 측에서 공사비를 최소 126억원 이상 증액하지 않으면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공문을 지난 8일 발송했다. 공사는 이에 앞서 6일부터 중단된 상태”라며 “조합원 수가 500여 명이어서 1인당 2000만~3000만원가량 추가 분담금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희건설은 조합과 2020년 11월 약 1396억원에 시공 계약을 맺었다.

통상적으로 본계약과 실제 공사를 진행하는 시점에는 공사비 차이가 발생할 수 있지만 조합 측은 서희건설 측 증액 인상 요구 수준이 과하다고 주장한다. 조합에 따르면 공사비 증액의 주요 이유는 자재 가격 인상 등 물가 상승과 설계변경이다. 조합 관계자는 “물가 상승은 일부 인정할 수 있지만 설계변경은 근거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인상분이 과하다"고 주장했다.

조합 측은 협상에 난항을 겪자 포항시에 중재를 요청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주택 조합원 대부분이 포항시민이라 갈등이 커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서희건설과 조합이 지난주에도 만났고, 조만간 협의를 위해 다시 한번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조합과 서희건설이 주장하는 금액에 대한 차이가 큰 상황"이라며 "서희건설 측에 입주는 일단 정상적으로 하자고 협조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희건설은 다른 지주택에도 공사비 증액을 요구했다. 업계에 따르면 ‘광양세미존서희스타힐스덕례지역주택조합’과 ‘화성신남지역주택조합’ 등에도 공사비 증액을 요청했지만 두 곳은 공사 중단까지는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희건설 측은 공사비 인상과 공사 중단 이유에 대해 본지가 수차례 답변을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공사비가 크게 오르며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흥해 서희스타힐스 더 캐슬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성리 남옥지구 B1블록에 지하 2층~지상 25층 10개 동에 총 956가구 규모로 들어서는 단지다. 59㎡ 3개 타입, 74㎡, 84㎡ 등으로 구성됐다. 45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었으며 청약 평균 경쟁률은 6.3대 1로 마감됐다. 당시 분양가는 3.3㎡당 700만원대로 책정돼 59㎡타입 1억7000만원대, 74㎡타입 2억1000만원대, 84㎡타입 2억3000만원대였다.
아주경제=신동근 기자 sdk6425@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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