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개전 후 중국 드론 150억원어치 수입... 정찰용 가능성”

WSJ, 러 세관 자료 통해 확인
70개 업체 총 26종 드론 수출
우회 수출까지 합하면 더 많아
中 업체들은 수출 사실 극구부인 중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가 중국으로부터 1200만 달러(한화 약 156억 원) 이상의 드론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미국 정부의 의심이 일정 부분 사실로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세관 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세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수출업체 70여개 곳이 26종에 달하는 드론 약 156억원 어치를 러시아에 수출했다. NYT는 “확인된 수출액은 전체 대러 수출액의 일부일 뿐”이라며 “카자흐스탄·파키스탄·벨라루스 등 러시아에 우호적인 다른 나라로 흘러 들어간 비공식적 수출을 포함하면 전체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드론들은 부동산 업자들이 매물을 확인하는 용도지만 우크라이나에서는 정찰용을 사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수출된 드론 중 절반 이상이 세계 최대 드론 생산업체인 디제이아이(DJI)의 제품이었다. 특히 DJI 드론은 중개업자를 통한 거래뿐 아니라 DJI의 자회사 ‘아이플라이트(iFlight) 테크놀로지’를 거쳐 직접 러시아 판매된 사실도 확인됐다.

DJI 등 중국 업체들이 러시아에 수출한 드론에 미국의 기술이나 부품이 사용됐을 경우 러시아 금수조치 위반에 해당한다. 이 신문은 중국 드론에 미국의 기술과 부품이 포함돼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의 금수조치에 해당하지 않는다 해도 중국이 군사용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드론을 러시아에 꾸준히 보내고 있다는 것은 미·중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드론업체들은 러시아에 드론을 수출했다는 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DJI 측은 2022년 4월 이후 러시아에 드론을 직접 수출한 기록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NYT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반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드론 수출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지난달에 러시아로 드론을 수출한 기록이 확인된 중국 드론업체 오텔(Autel) 역시 자사 드론이 러시아에 수출됐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면서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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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드론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대가 전장 정찰에 사용하는 주요 군용 자산으로 사용되고 있다. NYT는 “양측은 상대 진영의 드론을 격추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만큼 드론은 탄약이나 포탄 만큼 중요한 보급품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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