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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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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반미·나토·北·日오염수…나란히 선 시진핑-푸틴 '한몸'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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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공동성명서 강한 유대감 발산…
전쟁 관련해선 "책임 있는 대화로 해결"
"유엔 안보리 승인 없는 일방제재 반대"

머니투데이

(모스크바 로이터=뉴스1) 정윤미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서명식에 임하고 있다. 2023.3.2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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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일방적인 제재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에 서명했다.

공동 성명에는 '대만 독립 반대' 같은 중국의 핵심 가치도 언급됐다. 이번 만남이 단순히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경협 등에 머무르지 않고 각각의 크고 작은 안보, 경제, 가치를 공유하고 지켜주는 고도의 밀월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관영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중화인민공화국과 러시아 연방의 신시대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발표했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서는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이 지켜져야 하고 국제법이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성명에서 양측은 "어떤 국가나 집단도 군사적, 정치적, 기타 우위를 도모하기 위해 다른 나라의 합리적인 안보 이익을 해쳐서는 안 된다"며 "러시아는 조속한 평화회담 재개를 위한 노력을 재확인하고 중국은 이를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정치·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환영한다며 중국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우크라이나 위기,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지지했다.

두 나라는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 관련해 각국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존중하고 진영 간 대립을 막고 불에 기름을 붓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책임 있는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 최선이라며 국제사회가 건설적인 노력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상황을 긴장시키고 전쟁을 지연시키는 모든 행동을 중단하고 위기가 더 악화하거나 통제 불능이 되지 말아야 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받지 않은 모든 형태의 일방적인 제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두 나라 관계를 정의하기도 했는데 성명에서 "(중·러는) 냉전 시대 군사-정치적 동맹이 아닐 뿐더러 단순히 국가 대 국가 관계 모델을 초월한 무동맹, 무대결을 추구하고 제3자를 겨냥하지 않는다"고 서술했다.

중국이 '서구식 민주주의'를 비판할 때 자주 사용하는 '우월한 체제는 없다'는 표현도 등장했다. 러시아는 "우월한 민주주의란 없다. 러시아 측은 중국 측이 제안한 세계문명구상을 높이 평가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은 대만 문제를 언급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고 대만을 중국 영토의 양도할 수 없는 일부로 인정하며 어떤 형태의 '대만독립'에도 반대하는 동시에 주권과 영토 보전을 위한 중국의 조치를 단호하게 지지한다"며 중국의 핵심 이익을 그대로 옹호했다.

양측은 "색깔혁명을 저지하는 동시에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 초국가적 조직범죄, 경제·마약범죄 등 3대 세력을 단속하는 법 집행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미국을 겨냥하며 "노드 스트림 파이프라인 폭발에 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하며 전문적인 조사를 요구한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 출처 추적을 정치화하려는 시도에 공동으로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나라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관련 지역의 안보를 해치는 미국의 생물학적 군사 활동에 대해 국내외적으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했다. 코로나19 기원을 놓고 우한 연구소를 지적할 때마다 미국에 역공을 취하던 중국 입장을 반복한 것이다.

두 나라는 또 "오커스(AUKUS: 미국 영국 호주 안보 동맹)와 오커스 회원국들의 핵추진 잠수함 협력 프로그램의 결과와 위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들의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 의무와 전달 수단을 엄격히 이행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 발전을 수호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경계했다.

일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양측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발생한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려는 일본의 계획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일본이 주변국을 비롯한 이해관계자 및 관련 국제기구와 투명하고 전면적인 협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태평양으로 확장 중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향해서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 지역에서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그룹 구조를 짜 맞추고, 그룹 정치와 진영 대립을 부추기는 것에 반대한다"고 했다.

한반도 문제에 관해서는 "미국이 북한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우려에 대해 실질적인 행동으로 대응하고 대화 재개를 위한 여건을 조성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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