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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조폭처럼 보이려 얼굴을…이탈리아서 ‘흉터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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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탈리아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흉터 챌린지'/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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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10대들 사이에서 중국의 동영상 공유서비스 틱톡을 통해 얼굴에 흉터를 내는 챌린지가 인기를 끌자 이탈리아 규제당국이 틱톡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21일(현지시각)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공정거래위원회(AGCM)는 이날 틱톡에서 유행하는 위험한 챌린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프렌치 흉터 챌린지’에 관한 것으로, 최근 이탈리아 10대들 사이에선 서로의 얼굴을 꼬집거나 스스로 얼굴을 꼬집어 인위적으로 흉터를 만드는 이 챌린지가 유행 중이다.

이탈리아 10대들은 광대뼈 부위를 손으로 꼬집어서 피부 아래의 모세혈관을 터뜨려 띠 모양의 붉은 멍을 만드는 방식으로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 프랑스 폭력배의 모습을 모방한다는 의미에서 ‘프렌치 흉터 챌린지’로 명명됐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이렇게 생긴 흉터는 며칠 뒤 저절로 사라지지만 심한 경우에는 레이저 시술을 받아야 한다. 평생 가는 흉터로 남을 수도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공정거래위원회는 틱톡이 젊은이들의 자해 행위를 선동하는 유해 콘텐츠를 고의로 방치했다고 보고 조사에 들어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틱톡은 제3자가 게시한 콘텐츠를 감독할 수 있는 적절한 시스템이 부족하다”며 “’프렌치 흉터 챌린지’는 위험한 콘텐츠를 삭제하도록 규정한 틱톡의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세무 경찰은 같은 날 틱톡의 이탈리아 본사를 방문했다.

틱톡은 짧은 길이의 동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전세계 1020 세대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각국에서 위험하거나 비도덕적인 챌린지가 잇따라 유행해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한국 10대들 사이에선 벽에 하트모양의 불을 붙이는 ‘불하트’가 유행했고, 일본에선 회전초밥집 등에서 위생 테러를 하는 챌린지가 유행했다. 미국에서도 기아차를 훔치는 ‘기아차 챌린지’, 기절할 때까지 숨을 참는 ‘기절 챌린지’ 등이 유행했다.

특히 지난해 ‘기절 챌린지’로 인해 사망한 미국 학생은 총 5명에 달했다. 부모들이 틱톡을 상대로 관련 소송을 진행했으나 아직까지 틱독이 이 같은 챌린지에 공식 사과를 하거나 책임을 진 적은 없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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