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관계 더 가까워져 드론 판매 지속될 듯
지난해 2월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회담 중 시진핑(오른쪽)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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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후 중국이 러시아에 판매해 온 드론과 드론 부품이 약 157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러시아는 미국 등 서방의 대러 제재로 인해 군사 관련 품목 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중국 정부는 “전쟁의 종식을 바란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지만, 한편으론 러시아에 드론과 탄약 등 살상무기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왔다는 의혹을 받았다.
NYT가 입수한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침공 후 1년 동안 러시아는 중국으로부터 1,200만 달러(약 156억9,000만 원) 이상의 드론과 드론 부품을 구매했다. 러시아와 거래한 중국 수출업체는 7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무인 드론 및 촬영장비 제조사인 ‘다장 이노베이션스 사이언스 테크놀로지(DJI)’의 상품이 전체 수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회사는 이미 미 상무부의 제재를 받고 있으며, 지난해 11월과 12월에도 아랍에미리트로 우회해 러시아 소규모 업체에 배터리·카메라 등의 드론 부품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독일과 이탈리아에 자회사를 둔 중국 드론 업체인 ‘아우텔’도 지난 2월 약 200만 달러(26억1,500만 원)에 달하는 드론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회사 모두 ‘러시아에 무기를 보내지 않았다’며 중국 당국과 같은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DJI 대변인은 “전쟁이 시작되고 러시아 혹은 우크라이나로의 모든 선적과 활동을 중단했다”고 부인했다. 아우텔 측도 이메일 성명에서 “러시아와의 거래에 대해 알지 못한다. 이 문제에 대해선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는 등 양국 관계가 더 돈독해지자, 미국 정부는 중국이 러시아에 드론을 계속 판매할 것을 우려 중이라고 NYT는 전했다. 지난달 중국의 무기 판매 의혹이 일었을 때도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 미 정부 인사들은 반복적으로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를 남긴 바 있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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