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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윤석열 정부 출범

부산 대학생들 “윤석열 정부의 한·일 미래청년기금을 단호히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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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1일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총영사관 인근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부산의 대학생 단체가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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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대학생들이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을 규탄하며 한·일 두 나라 재계가 조성하는 미래청년기금을 거부하겠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부산에서 평화·통일 운동을 펼치고 있는 부산겨레하나 산하 부산대학생겨레하나는 21일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총영사관 앞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굴욕 해법 폐기를 요구하며, 한·일 미래청년기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강제동원 가해자는 일본 정부와 전범 기업이며, 배상책임은 이들에게 있다. 강제동원 해법에는 이들에 대한 전쟁범죄 사죄와 배상 요구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일본 정부와 전범 기업의 사죄·배상은 빠져 있고, 강제동원 면죄부를 내어주는 내용의 해법을 내놨다. 한마디로 매국 해법”이라고 비판했다.

또 “윤석열 정부는 한·일 미래청년기금이라는 이름으로 피해자 배상 대신 한국·일본 청년에게 돈을 주겠다고 한다. 일본의 사죄·배상을 받아내려고 70여년 동안 힘든 싸움을 이어온 피해자의 피눈물이 담기고, 숭고한 항일운동 역사를 부정하는 이따위 기금을 받을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부산의 12개 대학에서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굴욕 해법 폐기를 요구하는 대학생 1000인 선언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손민경 부산가톨릭대 학생은 “반역사, 반인권, 반헌법적인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은 하루빨리 폐기돼야 한다. 대학생들이 피해자들과 함께 끝까지 싸워 일본의 사죄를 받아내겠다”고 말했다. 라석호 한국해양대 학생은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은 미래를 포기한 결단이다. 굴욕적인 청년기금이라는 돈을 보면서 더 분노한다”고 했다. 이승민 부산대학생겨레하나 대표는 “피해자를 짓밟고 과거를 지워 만든 미래는 필요 없다. 우리 대학생들은 일본의 사죄배상, 바로잡힌 과거사 앞에 당당히 쓰일 미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윤석열 정부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금을 국내 기업 등의 자발적 기여로 마련한 돈으로 지급하고, 일본 정부와 전범 기업 등의 사과와 배상이 빠진 제3자 병존적 채무 인수 방안을 발표했다.

또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해 두 나라 재계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가 기금을 만들어 청소년 장학금 사업을 벌이는 방안을 거론했다. 이와 관련해 전경련은 검토에 들어갔다.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에는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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